조선호텔앤리조트가 지난해 5월 오픈한 조선 팰리스 메인 입구인 웰컴로비의 팰리스 게이트. /사진제공=조선호텔앤리조트
조선호텔이 빠르게 부활한 배경엔 모그룹 이마트의 지원사격이 있다. 코로나 초기 유상증자를 통해 1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수혈하며 매 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에도 버틸 수 있는 기초체력을 키우더니, '호텔 신세계'를 선언하고 정용진 부회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제주도 서귀포시에 문을 연 파르나스 호텔 제주. /사진제공=파르나스호텔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비즈니스 브랜드 나인트리를 운영하는 GS리테일 (20,450원 ▲50 +0.25%)의 호텔사업부 산하 파르나스호텔도 마찬가지다. 파르나스호텔의 2분기 매출액은 818억원으로 55.5%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81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고품격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한 각종 비용이 솟구친 동시에 투숙객 발길이 뚝 끊겨 돈줄이 마르면서 중소규모 호텔업체들이 줄줄이 쓰러진 반면 뒷배가 든든한 대기업 계열 운영사들은 위기를 버텨내며 활로를 연 셈이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대기업 계열 호텔들의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고 전했다.
대기업 계열 특급호텔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회복세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해외여행 수요가 기대만큼 높아지지 않아 당분간 여행 심리가 국내 호캉스에 쏠릴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식음·연회수요까지 급증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조선팰리스 강남이 주말(금~일요일) 저녁 뷔페를 16만원대로 인상하는 등 주요 호텔들이 가격을 크게 올렸는데도 예약이 어려울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대형 특급호텔 관계자는 "코로나로 미뤘던 결혼을 비롯해 대면행사 재개로 각종 연회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며 "여전히 주요 타깃인 비즈니스·관광 목적의 단체 외국인 수요는 없지만 국내 호캉스 수요로 만회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