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마스크 어쩔겁니까" 이웅열 한마디..옷걸이 3만개 됐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2.08.1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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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마스크 어쩔겁니까" 이웅열 한마디..옷걸이 3만개 됐다


코오롱그룹이 국내 최초로 사용후 폐기된 일회용 마스크를 대량 수거, 옷걸이로 재탄생시켰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제안에서 출발한 프로젝트인데 1차 수거로 총 2만9000개의 재활용 옷걸이를 생산, 환경문제 해결의 모범답안을 제시했다.

코오롱그룹은 전국 주요사업장 7개소에서 수거된 폐마스크에 기타 부자재를 혼합해 약 2톤 가량의 폴리프로필렌(PP) 펠릿을 생산, 이를 옷걸이로 재탄생시켰다고 17일 밝혔다.



폴리프로필렌은 마스크나 옷걸이 소재로 쓰이는데, 폴리프로필렌 1톤(1000kg)을 생산하는데 1200kg 가량의 탄소가 배출된다. 또 수거된 마스크를 단순 소각했다고 가정하면 상당한 양의 탄소가 대기중으로 배출된다. 코오롱그룹은 이번 2만9000개 재활용 옷걸이 생산으로 약 5400kg 가량의 탄소배출 저감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15년생 소나무 1844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마스크는 일상이 됐다. 일회용 마스크의 사용량도 과거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한 번 쓰고 버리는 폐마스크의 처리 또한 환경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회용 마스크에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을 재활용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지만 마스크 필터, 코편(노즈와이어), 끈 등 부속물을 따로 분리해야 하는 번거로움 등 어려움이 있었다. 코오롱그룹은 사내 캠페인을 통해 일회용 폐마스크의 분리 배출 문화를 정착시키고 국내 최초로 일회용 마스크를 재활용하는데 성공했다.

코오롱의 일회용 마스크 수거 및 재활용 캠페인은 지난해 10월 이웅열 명예회장이 친환경 릴레이 캠페인 '고고 챌린지'에 참여해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국내에서만 한 달에 약 6000만장의 일회용 마스크가 버려지는데 자연 분해에 450년 이상이 걸리고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할 경우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재활용된 옷걸이는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에서 필요한 매장용 옷걸이로 사용된다. 패션사업 특성상 디스플레이에 반드시 필요한 옷걸이를 재활용품으로 사용해 비용 절감과 동시에 플라스틱 사용량도 줄임으로써 환경 보존까지 실천할 수 있게 됐다.


코오롱그룹은 지속적으로 마스크 재활용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재활용 폴리프로필렌 활용처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김승일 코오롱 CSR사무국 부사장은 "일회용 폐마스크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분야로 재활용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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