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보수 수십억..상반기 '연봉킹' 51억 받은 정일문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2.08.1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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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 보수 수십억..상반기 '연봉킹' 51억 받은 정일문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증권사 CEO(최고경영자)들은 많게는 수십억원대의 두둑한 보수를 챙겼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올해 상반기 증권사 '연봉킹'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김진영 하이투자증권 투자금융총괄 사장과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17일 각 증권사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정 대표는 올해 상반기 50억8917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상여가 46억6477만원으로 급여(4억2440만원)의 10배를 넘어선다. 정 대표의 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12억5836만원)과 비교해 약 304% 증가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도 31억5938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이어 2위에 오른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올 상반기에 급여 8억3300만원과 상여 26억5000만원 등 총 34억8400만원을 받았다. 최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27억8500만원을 받으며 현직 대표이사 중 1위를 차지했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연결 세전이익은 1조6422억원, 당기순이익 1조183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최 회장은 전략적으로 해외 비즈니스를 빠르게 확장, 글로벌 우량 자산과 혁신·성장 기업 투자 확대, 디지털 전환과 연금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등 회사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김진영 하이투자증권 투자금융총괄 사장은 36억3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는 1억5000만원이고 상여금은 34억8100만원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22억1600만원,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20억8223만원,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은 20억3100만원 등 20억원 이상을 수령했다.

NH투자증권 측은 "정 대표는 지난해 사상 최대 세전이익 1조3021억원을 달성해 금융지주 내 위상제고에 크게 기여했다"며 "또 고객관점의 비즈니스 모델 구축 및 효율적인 자본활용을 위한 변화관리를 중점적으로 추진했고 지속성 있는 성장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13억4400만원), 궈밍쩡 유안타증권 사장(13억2800만원),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10억5700만원) 등도 상반기에 10억원 이상의 보수를 수령했다.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이사와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이사는 각각 9억6486만원, 8억6899만원을 수령했다.

이어 보수 5억원 이상 명단에는 이병철 다올투자증권 회장(9억500만원),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7억9500만원),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7억1800만원),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7억2100만원), 김익래 키움증권 회장(6억9159만원),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5억6900만원),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5억1500만원), 고경모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5억2800만원),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5억3300만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키움증권은 "매출액이 2020년 약 4조5197억원에서 2021년 약 5조8662억원으로 늘었고 당기순이익이 2020년 약 7062억원에서 2021년 약 9102억원으로 증가한 점을 고려해 보수를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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