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티, 상반기 순이익 198억원…전년比 '흑전'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2.08.1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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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 전문기업 예스티 (27,300원 ▼1,050 -3.70%)는 상반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3억원, 당기순이익 198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다만 매출액은 디스플레이 분야 전방산업의 투자 지연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소폭 감소한 272억원을 기록했다.



예스티는 지난해 상반기 IFT 계약 해지에 따른 재고자산평가손실로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나, 올해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부문 모두에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관계사 '예스파워테크닉스' 매각 이익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은 더욱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예스티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이어 하반기에는 실적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상반기 수주를 완료한 금액이 하반기에 매출액으로 인식될 예정으로,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성장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예스티는 반도체 고압 어닐링 장비 개발을 가속화해 수익성 높은 반도체 전공정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관계사 예스파워테크닉스 매각 자금으로 반도체 고압 어닐링 중심의 신성장 사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스티는 지난해부터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고압 어닐링 장비를 개발해 왔으며, 최근 국내 굴지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알파장비로 신뢰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국내 최초로 고압 어닐링 장비의 중수소 리액터 장치를 개발하는 데 성공해 관련 핵심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반도체 제조의 핵심공정 중 하나인 어닐링 공정은 반도체 Si(실리콘 옥사이드) 표면의 결함을 고압의 수소·중수소로 치환해 반도체의 구동 전류 및 집적회로 성능을 높인다.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정보처리 속도와 수율 향상을 위해 어닐링 공정 설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강임수 예스티 대표는 "기존 어닐링 장비들은 핵심 부품을 해외에서 수입해 제작됐으나, 예스티는 자체 기술로 고압 어닐링 장비를 개발 중"이라며 "예스티의 고압 어닐링 장비가 상용화될 경우 가격 경쟁력은 물론 핵심부품 국산화로 장비 공급을 위한 리드타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고압 어닐링 장비에 대한 알파테스트를 통해 장비의 신뢰성을 높이고, 내년에는 실제 공정라인 적용을 전제로 한 베타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조속한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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