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지켐생명과학 (1,654원 ▼30 -1.78%) 주식 167만1651주(11.90%)를 보유 중인 KB증권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KB증권은 엔지켐생명과학 약 94만주를 털어내며 최대 주주 자리에서 벗어났다.
이날 오전 9시 54분 기준 엔지켐생명과학은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전거래일대비 1015원(29.99%) 오른 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종가는 2만300원이었고, 이날 무상증자 권리락에 따른 기준가는 3385원으로 정해졌다.
엔지켐생명과학 1대5 무상증자 신주배정기준일은 오는 18일이다. 무상증자 권리락(무상증자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사라진 날)은 신주배정기준일 1영업일 전인 이날로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KB증권 지분율은 기존 19.21%(261만7954주)에서 11.90%(167만1651주)로 최대 주주 자리에서 벗어났다. 매도단가는 2만1160원~2만6150원으로 매각대금은 약 225억원이다. 이날 엔지켐생명과학이 상한가를 기록하자 대거 물량을 털어낸 것이다.
KB증권은 지난 3월 2일 엔지켐생명과학 1685억원 유상증자 추진 당시 실권주로 처리된 380만9958주를 떠안으면서 최대 주주(27.97%)가 됐다. 인수 당시 가격은 주당 3만1800원, 매입 금액만 약 1212억원이었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따라 금융회사는 다른 회사의 지분 20% 이상을 소유하거나 지분 5% 이상을 소유하면서 최대출자자가 될 경우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 KB증권은 앞서 지난 3월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엔지켐생명과학 약 120만주(주당 2만9300원)를 매각했고 또 한 번 물량을 털었다.
IB(투자은행) 업계와 엔지켐생명과학 종목토론방 등 주주들 사이에서는 KB증권이 보유 중인 167만1651주를 한꺼번에 장내에 내놓을지, 블록딜로 처리할지 등 여러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고민하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내비쳤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이미 손해액이 크기 때문에 모두 손을 털고 나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 상황 등을 보면서 지분을 조금씩 줄여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