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명문팀 뛰면서도 '13년 친정' 못 잊는다... 내년 복귀 가능성

스타뉴스 신화섭 기자 2022.08.16 16:05
글자크기
세인트루이스 시절의 맷 카펜터.   /사진=이상희 통신원세인트루이스 시절의 맷 카펜터. /사진=이상희 통신원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올 시즌 뉴욕 양키스에서 뛰고 있는 베테랑 타자 맷 카펜터(37)가 내년엔 친정팀 세인트루이스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매체 팬사이드는 16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에서 카펜터의 경력은 끝나지 않았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올 시즌이 끝난 뒤 카펜터가 메이저리그 커리어 내내 뛰었던 세인트루이스와 재결합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세인트루이스는 카펜터보다 더 나이가 많은 알버트 푸홀스(42)와도 재결합했다. 카펜터에게도 손을 내밀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도했다. 2001년부터 11시즌 동안 세인트루이스에서 뛴 푸홀스는 2012년 LA 에인절스로 이적한 뒤 2021년 LA 다저스를 거쳐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에 복귀했다.



미국 텍사스 출신인 카펜터는 2009 신인드래프트 13라운드(전체 399순위)서 세인트루이스에 지명돼 2011년 6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듬해인 2012년부터 주전으로 발돋움한 그는 이후 매년 10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장타력을 겸비한 팀의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20홈런을 쏘아 올리고 올스타에도 세 번 선정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실버 슬러거상도 한 차례 수상했다. 이때만 해도 카펜터는 카디널스의 붉은색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원클럽맨으로 남는 것이 확실해 보였다.



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그를 가만두지 않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단축시즌으로 진행된 2020시즌 카펜터는 타율이 0.186으로 곤두박질쳤다. 홈런도 4개밖에 치지 못했다. 다음 시즌인 2021년에도 타율 0.169, 3홈런 21타점에 그쳤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한 OPS도 0.580으로 부진했다.

시즌이 끝난 뒤 세인트루이스는 2022년 옵션을 실행하지 않고 카펜터와 결별했다. 13년간 몸담았던 카디널스를 떠난 카펜터는 올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으나 트리플 A에서 타율 0.275, 6홈런을 기록하고 메이저리그 승격에 실패했다.

올 시즌 뉴욕 양키스에서 뛰고 있는 카펜터.  /AFPBBNews=뉴스1올 시즌 뉴욕 양키스에서 뛰고 있는 카펜터. /AFPBBNews=뉴스1
지난 5월 말 상호 합의 하에 텍사스와 결별한 카펜터에게 양키스가 손을 내밀었다. 지안카를로 스탠튼(33), 애런 힉스(33) 등 팀 내 부상자가 속출하자 일발장타력이 있는 카펜터를 임시방편으로 쓰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그의 가치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카펜터는 이달 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기 전까지 올 시즌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47경기에서 타율 0.305, 15홈런 37타점을 기록했다. OPS는 무려 1.139였다. 어느 팀 주전 선수보다 더 뛰어난 성적이다. 반면 올해 양키스에서 받는 그의 연봉은 200만 달러(약 26억원)에 불과하다.

매체는 "카펜터가 최근 세인트루이스 매체와 인터뷰에서 '세인트루이스는 내게 항상 포근한 집이자 가족 같은 곳이다. 팀을 떠났지만 옛 동료는 물론 세인트루이스의 경기 결과도 챙겨본다'고 할 정도로 친정팀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고 전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양키스는 카펜터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시할 것이 확실시된다. 그가 타석에서 보여준 공격력은 물론 베테랑의 경력을 높이 사기 때문이다. 아울러 클럽하우스에서 보여준 카펜터의 리더십도 뛰어나다는 후문이다. 카펜터 또한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양키스는 미국 스포츠 역사상 가장 뛰어난 팀들 중 하나이며 이런 팀에서 뛴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기분"이라고 뉴욕 생활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매체는 "세인트루이스와 카펜터의 재결합을 방해할 팀은 양키스뿐"이라며 "하지만 카펜터가 보여준 친정팀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미뤄볼 때 그와 세인트루이스가 재결합하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