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11시 서울 노원구 홈플러스 중계점에서 '당당치킨'이 판매되고 있다. 이날은 말복을 맞아 원가(6990원)보다 1000원 내린 5990원에 치킨이 판매됐다. /사진=이재은 기자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각 대형마트는 말복을 맞아 '가성비 치킨' 판매가를 더욱 낮춰 할인경쟁을 벌였다. 홈플러스는 이날 하루동안 '당당치킨' 후라이드를 전국 매장(밀양·영도점 제외)에서 5000마리 한정으로 5990원에 팔았다. 지난 6월30일 첫 출시된 '당당치킨'(국내산 8호 냉장계육 1마리)은 6990원에 판매돼 왔는데 추가로 1000원 더 할인해주는 행사를 연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초부터 국내산 9호닭 냉장계육으로 만든 '5분 치킨'을 9980원에 판매 중이다. 말복 맞이 추가 할인 행사는 없지만 가성비가 좋은 상품으로 알려져 찾는 이들이 많다. '5분 치킨' 출시 이후 지난달 이마트 델리 치킨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6% 늘었다.
15일 오전 11시 서울 노원구 홈플러스 중계점에서 '당당치킨'이 판매되고 있다. 이날은 말복을 맞아 원가(6990원)보다 1000원 내린 5990원에 치킨이 판매됐다. 이에 치킨 구매를 위해 긴 줄이 늘어섰다. /사진=이재은 기자
앞서 홈플러스가 초복에 진행한 당당치킨 5000마리 선착순 4990원 행사에는 전국 대부분의 매장에서 줄서기 현상이 빚어졌는데 홈플러스가 준비한 물량이 1시간 이내에 모두 소진됐다. 당시 당당치킨은 이 같은 행사 물량을 제외하고도 정상가에 1만2200마리가 추가로 팔렸다.
롯데마트의 한통 치킨도 상황은 비슷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할인 판매 기간 동안 점포당 50통씩, 전국 100여개 점포에서 준비한 5000통 가량의 한통치킨 행사 상품 물량이 3시간 만에 다 팔렸고 오늘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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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대형마트의 가성비 치킨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대형마트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반값 치킨을 내놓으면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 치킨은 직접 매장을 방문해 대기시간을 감수하고라도 저렴하게 구매하고 싶은 고객을 겨냥했고 프랜차이즈 치킨은 편하게 집에서 배달해서 먹고 싶은 수요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초특가 치킨을 상시 판매할지 여부를 놓고 대형마트의 입장이 엇갈린다. 홈플러스는 당당치킨을 상시 판매 상품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5990원 말복 행사는 단 하루만 하지만 6990원에 꾸준히 판매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롯데마트는 일주일 간의 행사가 끝나면 기존가격인 1만5800원으로 환원한다.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마트는 치킨처럼 한 가지 미끼상품을 앞세우는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가격을 내려 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