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침대'서 끌어안고 잤더니…'사람→개' 원숭이두창 옮았다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22.08.1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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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동성애 남성들이 키우던 반려견 확진…
견주 확진 12일 만에 같은 침대 쓰던 개도 이상 증세

프랑스에서 반려견이 주인으로부터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첫 사례가 나왔다. 사진 속 개는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프랑스에서 반려견이 주인으로부터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첫 사례가 나왔다. 사진 속 개는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프랑스에서 주인과 한 침대를 쓰던 반려견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첫 사례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44세와 27세 동성애자 남성들은 지난 6월 몸에 따가운 병변이 발생하는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났으며 검사 결과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 12일 뒤에는 평소 건강했던 반려견(그레이하운드종)도 유사한 병변과 함께 복부낭종 등 증세를 보였다.



이들의 반려견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했더니 역시나 원숭이두창에 확진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바이러스의 유전자 배열은 주인들의 것과 100% 일치했다. 이는 사람으로부터 개에게로 바이러스가 전달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럽지역 원숭이두창은 주로 남성 간 성관계로 전염되고 있지만, 감염자가 사용한 침대시트를 접촉하거나 침대를 함께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감염된 사례가 있다. 해당 반려견도 주인들과 같은 침대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런던 병원에 입원한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 / ⓒ로이터=뉴스1영국 런던 병원에 입원한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 / ⓒ로이터=뉴스1
이번 사례 이전까지는 집에서 기르는 개나 고양이가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적이 없었지만,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 감염자들과 반려동물의 격리를 권고해 왔다.

한편 프랑스 보건부는 영하 80도에서 보관해야 하는 원숭이두창 백신을 약국에서도 시범 접종하기로 결정했다. 백신 접종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접종 장소를 지정 센터에서 일반 약국으로 확대해도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다. 일드프랑스,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 오드프랑스 등 3개 광역주 5개 약국은 지난 10일부터 2주간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을 진행 중이다. 이달 4일 기준 프랑스에서 확인된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2423명, 백신 접종자는 2만322명이다.

프랑스 파리의 한 백신센터에서 한 남성이 원숭이두창 백신을 맞고 있다.  /ⓒAFP=뉴스1프랑스 파리의 한 백신센터에서 한 남성이 원숭이두창 백신을 맞고 있다.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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