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폭우에 편의점 간편식 수요↑…폭염 남부는 얼음 판매 늘어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2.08.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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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자 고객이 GS25에서 '유어스 슬리퍼'를 구매하고 있다/사진=GS리테일비가 내리자 고객이 GS25에서 '유어스 슬리퍼'를 구매하고 있다/사진=GS리테일


중부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8일 이후 편의점에서 도시락과 김밥 등 간편 먹거리 수요가 증가했다.



15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8∼13일 중부 지역(서울, 경기, 강원) CU 점포에서는 도시락과 김밥 매출이 각각 전주 대비 27.2%, 23.4% 증가하는 등 간편식품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냉장 간편식과 국·탕·찌개류 매출도 각각 20.9%, 19.3% 증가했다.

집중호우로 신발과 옷이 젖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CU에서 양말과 속옷 매출도 각각 52.9%, 39.7% 증가했고 우산과 우비는 3배 이상 매출이 늘었다.



일반적으로 비 오는 날에 많이 찾는 밀가루, 부침가루 등 가루류 매출도 120.7% 급증했다. 막걸리 매출 증가율은 38.4%로 같은 기간 맥주(1.6%), 와인(2.9%), 소주(5.9%) 매출 증가율보다 크게 높았다.

CU 관계자는 "우천으로 생활 반경이 좁아져 가까운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 오피스가 상권에서는 점심시간에 하루치 재고가 동날 정도로 직장인들이 몰렸다"고 했다.

중부권 GS25 점포에서도 8∼11일 도시락 등 간편식과 라면 매출이 전달 같은 기간 대비 43.9%, 40.2% 늘었고 막걸리 매출도 42.1% 증가했다.


또 슬리퍼와 수건 매출은 각각 689%, 514% 늘었고 우산과 우의도 각각 368%, 247% 매출이 급증했다. 방수팩 매출도 501% 늘었다. 이는 많은 비가 내리자 휴대전화 등 전자제품 보호 용도로 구매한 사람이 늘어서다.

이밖에 정전 등에 대비하기 위한 양초와 보조 배터리 매출도 404%, 171% 각각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폭염이 지속된 남부 지역(영남, 호남, 제주)에서는 얼음이나 아이스크림, 자외선 차단 용품(썬케어) 등이 잘 팔렸다.

CU 점포에서는 컵얼음(28.8%), 아이스드링크(27.7%), 아이스크림(18.8%) 등의 매출이 늘었다.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완구 매출이 98.5% 늘었고 폭죽이나 튜브 등 해변 특화 상품은 52.7%, 캠핑족들이 많이 찾는 냉장 밀키트는 40.1% 각각 증가했다.

GS25 점포에서는 얼음컵과 빙과류 매출이 각각 67.7%, 51.1% 늘었고 썬케어 상품은 129% 증가했다.

GS25 관계자는 "큰비가 지속되자 가까운 편의점을 방문해 먹거리 또는 긴급 물품을 구매한 고객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며 "기후 변화를 고려한 다양한 상품 구색을 적극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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