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첫 검찰총장 누구…공석 102일만에 후보추천위 열린다

머니투데이 김효정 기자 2022.08.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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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8.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8.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 윤곽이 드러나는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가 16일 열린다. 김오수 전 검찰총장이 사퇴한지 102일 만이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16일 오후 2시 추천위 회의를 열고 차기 검찰총장 후보를 논의한다. 법무부가 국민천거된 후보들 중 검증동의를 받은 10여명의 심사대상자 명단을 회의에 올리면 추천위가 3, 4명의 최종 후보군을 추린다.

추천위가 후보군을 압축하면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이중 1명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한다. 법조계 안팎에서 한 장관의 의중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 장관이 취임 후 대검찰청 간부를 포함한 세 번의 검찰 인사를 단행해 조직을 정비한 만큼 이들과 코드가 맞는 인사를 고를 가능성이 높다.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는 전·현직 검사들의 이름이 거론된다.

현직 검사 중에서는 이원석(사법연수원 27기) 대검 차장검사와 김후곤(25기) 서울고검장, 여환섭(24기) 법무연수원장, 노정연(25기) 부산고검장 등이 꼽힌다.

이중 이 차장검사는 현재 공석인 총장을 대신해 3개월 가까이 검찰 조직을 이끌고 있다. 그대로 직을 이어 받으면 업무파악 기간 등을 생략해 조직 안정성을 꾀할 수 있다. 최근 검찰 월례회의에서는 일선청에 '검수완박 법안' 시행 대비와 쌍방울 사건의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검찰총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단행된 검찰 인사를 한 장관과 함께 논의한 만큼 '총장패싱'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다. 이 차장검사는 이미 대검 간부들과 합을 맞추고 있다. 상대적으로 기수가 낮은 한 장관(27기)과 연수원 동기이기도 하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 명단 발표를 하고 있다. 2022.8.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 명단 발표를 하고 있다. 2022.8.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만 연수원 25기로 포진된 고검장들보다 기수가 낮아 줄사표로 인한 후속 인사를 대비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이를 고려하면 김후곤 서울고검장이 적임자라는 의견도 있다. 김 고검장은 검찰 내 신망이 높은 인물로, 검수완박 법안 입법 당시 조직 전면에 나서 반대 목소리를 대변했다. '비윤'으로 분류되고 비서울대 출신으로 중립적 인사라는 평이다. 다만 김 고검장이 총장으로 임명될 경우 상대적으로 한 장관의 영향력이 약해질 수 있다.

노정연 고검장은 '첫 여성 검찰총장'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사상 첫 여성 고검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검찰총장에 오른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외부인사 후보군으로는 윤 대통령과 연수원 동기(23기)인 배성범 전 법무연수원장, 구본선 전 광주고검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배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올랐을 당시 윤 대통령의 후임으로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아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 수사를 지휘했다. 윤 대통령의 대학 1년 후배로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 전 고검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검 차장검사를 지냈다. 대검 중수부에서 윤 대통령, 한 장관과 합을 맞춘 이력도 있다. 지난 5월 사의를 표한 구 전 고검장은 아직까지 변호사 개업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다.

후보군이 압축되더라도 국회 인사청문회 등 일정을 고려하면 실제 총장 임명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블랙리스트 수사에 이어 탈북어민 강제북송,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등 검찰이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데다 최근 법무부가 검수완박 법안을 사실상 무력화하는 시행령 개정안을 내놓으면서 청문보고서 채택에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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