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동국제강, 브라질 CSP제철소 아르셀로미탈에 매각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2022.08.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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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CSP제철소 /사진=동국제강브라질 CSP제철소 /사진=동국제강


포스코·동국제강 등이 보유한 브라질 CSP제철소가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에 매각된다. 동국제강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브라질 CSP제철소 지분 30% 전량을 8461억원(약 6억4620만달러)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포스코·발레(Vale) 등 다른 주주들도 아르셀로미탈에 지분을 매도한다. 총 매각금액은 21억5400만달러(약 2조8066억원)이다.

3개 주주사들의 매각대금은 모두 CSP의 신주인수대금으로 납입돼 채무 변제에 사용될 예정이다. 동국제강은 CSP에 대한 지급보증 7억8000만달러(약 1조원) 모두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이번 매각과 관련해 "글로벌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CSP 매각을 결정했다"면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기업 신용도가 높아질 토대를 마련했으며, 친환경 시대를 선도해 지속 가능한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미래 성장 전략 수립 차원에서 글로벌 투자 전략을 점검하면서 브라질 CSP 제철소의 고로 추가 투자·하공정(열연후판 등) 투자 등 성장 방안 등을 다양하게 검토해왔다. 동국제강은 글로벌 복합 위기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공격적인 해외 투자 대신 리스크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동국제강은 CSP 제철소 성장을 위해 향후 수년 간 고로 추가와 하공정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진다. 또, CSP 기획 당시 동국제강 사업 포트폴리오가 후판 위주였으나 현재 봉형강·냉연 등으로 전환돼 시너지가 약화됐다는 점도 매각의 주된 이유로 꼽힌다. 최대주주 브라질 발레 등이 SPC제철소를 비핵심 전략 자산으로 분류하고, 헤알화 환율이 지속적으로 약세인 점 등도 고려했다.

브라질 CSP 제철소 지분 매각으로 동국제강은 CSP에 대한 경영 불확실성, 차입금 지급 보증, 추가 투자 부담, 헤알화 환리스크 등 모든 부담을 완전히 해소하게 됐다. 앞서 동국제강은 지난달 중국법인(DKSC)과 연합물류 유한공사 지분 90%를 400억원의 차입금 지급 보증 포함 970억원의 기업가치로 매각한 바 있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CSP 지분매각과 중국 DKSC 지분 정리 등으로 향후 신용등급 상향의 조건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해외 고로 제철소에 대한 공격적 투자 지원 대신 국내 전기로 제강 사업 등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컬러강판 사업 등의 차별화된 글로벌 성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CSP제철소를 를 인수하는 아르셀로미탈은 60여개국에 지점을 둔 조강생산능력(연 6억9100만톤)을 지닌 세계 2위 철강사다. 락시미 미탈(Lakshmi Mittal) 회장이 2006년 당시 세계 1·2위 철강사였던 아르셀로그룹과 미탈그룹을 합병시켜 탄생했다. 아르셀로미탈은 지난해 매출 766억달러(약 99조8098억원), 영업이익 194억달러(약 25조2782억원), 순이익 150억달러(19조5450억원)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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