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때문에…" 현대리바트 어닝쇼크, 하반기 실적반등 노린다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2.08.1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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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때문에…" 현대리바트 어닝쇼크, 하반기 실적반등 노린다


현대리바트 (7,690원 ▼110 -1.41%)가 원자재 급등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어닝쇼크(실적 급락)를 기록했다. 사무용 가구와 해외 시설공사 등으로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원자재와 물류비 등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역성장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 되고, 프리미엄 가구와 종합 인테리어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올해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7288억27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5%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6억3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82.3%감소했다. 올해 2분기만 놓고보면 매출액은 3600억7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늘었지만, 영업손실 2억8600만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현대리바트가 적자를 기록한 건 현대백화점 (51,900원 ▲800 +1.57%) 그룹에 인수 된 이후 처음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2012년 가구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당시 리바트를 인수했다. 정 회장은 현대리바트 인수 이후에도 온라인 매트리스 전문업체 지누스 (13,980원 ▼90 -0.64%)를 9000억원 가량에 인수하는 등 M&A(인수·합병)하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원자재 급등에 따른 타격은 피하지 못했다.



특히 올해 2분기 현대리바트는 증권업계 컨센서스(실적 예상치)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해 이른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현대리바트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최대 2배가량 성장한 10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박세라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원가율 개선이 기대됐으나 공격적인 출점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이익 턴어라운드 시기가 다소 지연됐다"고 평가했다.

사무용 가구와 해외 수주로 매출액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리바트는 B2B(기업 대 기업) 중심의 사무용 가구와 주택용 설치가구 이외에도 관계사인 현대건설 (33,250원 0.00%) 해외수주 등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5월에는 866억8500만원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현대건설 현장 가설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택용 설치가구도 성장세를 보였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실적은 뒷걸음질 쳤다. 국제 시장조사업체 인베스팅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원목(목재)가격은 1000보드피트(bf)당 1400달러(약 180만원)까지 치솟았었다. 이달 원목 수요가 줄면서 보드피트당 500달러(65만원)대로 낮아졌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사무용 가구 판매 증가와 이라크·카타르 등 해외 가설공사 진행 등으로 매출액이 늘었다"며 "다만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상과 주택매매거래량 감소 등 시장 상황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오프라인 매장확대와 시공인력 확충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등으로 가구·인테리어 수요가 위축되면서 실적 하락폭이 더 커졌다.

올해 하반기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 되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반사이익이 확대될 경우 현대리바트는 실적 반전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종합 인테리어 유통망 확대와 해외 프리미엄 가구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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