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2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하반기 수익성 개선 전략을 발표했다. 핵심은 온라인 사업에서 수익 창출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물류 투자 속도를 늦추고 마케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반적으로 축소한다. 2분기 SSG닷컴 영업적자가 40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53% 늘어난데다 오픈마켓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 경영을 해 왔던 G마켓 글로벌도 182억원의 적자를 나타낸 데 따른 것이다.
마케팅 전략은 유료멤버십 중심으로 펼친다. 기존에는 쿠폰, 할인 등 프로모션 중심이었다면 향후에는 멤버십 고객에 대한 적립 위조로 방향을 잡았다. 로열티가 높고 인당 구매액이 큰 멤버십 고객을 늘려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전략을 수정한 것"이라며 "상품 경쟁력, 고객 경험 등 핵심 가치를 지키면서도 비효율적인 부분을 제거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을 맞아 온라인 시장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무리한 출혈 경쟁을 하는 것이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온라인 쇼핑 시장은 11.1% 성장했다. 지난해 성장률 21%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올 한해 10.9% 성장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반면 온라인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는 쿠팡에 대응해 물류 인프라, 마케팅 투자를 감행해 온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점유율을 올리지 못하는 등 투자에 비해 성과를 내지 못해 왔다. '밑빠진 독 물붓기'란 평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 둔화와 소비심리 위축 우려가 커지면서 업계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며 "하반기 이후에는 사업 구조조정 등 더 큰 변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