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서비스 로봇 '스팟'과 함께 CES 2022에 등장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개사는 로봇 AI 연구소에 총 4억2400만달러(약 5500억원)를 출자한다고 지난 12일 공시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 AI 역량을 확보한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로봇 AI 연구소에 소수 지분을 투자할 예정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해 6월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미국 로봇 전문 기업이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마크 레이버트 보스턴다이내믹스 회장과 함께 무대에 오른 모습.
같은 날 현대차그룹은 SDV(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차량) 개발 체계 조기 전환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 SW 역량 개발을 주도할 '글로벌 SW 센터'도 국내에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SDV는 소프트웨어가 주행 성능을 비롯해 각종 기능, 품질까지 규정하는 차량을 의미한다.
글로벌 SW 센터 구축의 일환으로 약 4200억원을 투입해 '포티투닷(42dot)'도 인수한다. 포티투닷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및 모빌리티 플랫폼 전문 스타트업이다. 현대차는 포티투닷 주식 212만9160주를 2746억6200만원에, 기아는 포티투닷의 주식 118만6106주를 1530억800만원에 매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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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AI 등 SW가 미래 핵심 먹거리…美 테슬라·GM도 '눈독'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열린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범운행 행사에 참여해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전기차 '로보라이드(RoboRide)'에 탑승해 있다. 2022.6.9/뉴스1
글로벌 컨설팅 업체 KMPG에 따르면 2020년 71억 달러(약 7조2600억원)였던 자율주행차 시장은 2035년 1조1204억 달러(약 1468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매년 평균 41%씩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테슬라를 비롯해 완성차 기업들도 공공연하게 SW로 돈을 벌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2030년엔 SW와 서비스 공급으로 200~250억달러(약 26조~33조원)의 수익을 내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그 핵심 SW는 GM이 내년 산하 브랜드 캐딜락 차량부터 적용시킬 '울트라 크루즈'다. 울트라 크루즈는 대부분 손을 쓰지 않고도 운전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도로의 교통 신호에 반응해 속도 제한을 준수하고,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경로에 따라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 좌회전·우회전을 하며, 가까운 물체 회피 및 주차까지 지원한다. GM은 자사 차량 적용을 넘어서 SW 플랫폼 사업자로서도 거듭나겠다는 심산이다.
미국 로봇 AI 연구소는 하드웨어인 로봇의 두뇌 역할을 맡을 SW 개발을 담당한다. 단순 업무만 반복했던 로봇을 다양한 분야에 확장시키기 위해선 AI 기술 확보가 필수다. 이미 하드웨어 분야는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업계를 선도하는 만큼 SW까지 확보되면 현대차그룹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로봇 AI 연구소는 로보틱스 역량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로봇 기술의 범용성을 극대화하는 AI 모델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로봇 AI 플랫폼을 판매하는 수익 모델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