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옴시티·250만호 주택공급·1.5조 빗물터널…건설주의 모멘텀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2.08.1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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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네옴시티/사진제공=네옴시티


12일 시장에서는 건설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폭우로 인한 빗물터널 공사 발표, 사우디 네옴시티 건설 수주 기대감, 주택공급 정책 등등 관심이 몰릴 수밖에 없는 모멘텀이 즐비하다. 최근 눌려 있었던 건설주들의 주가에도 볕이 들 수 있을까.

12일 오전 11시55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건설 (34,600원 ▼200 -0.57%)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00원(3.45%) 오른 4만8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GS건설 (15,150원 ▲230 +1.54%)은 3.45% 상승하고 있다.



건설주의 상승을 이끄는 가장 최근의 모멘텀은 빗물터널 공사다. 지난 8일부터 내린 폭우로 12일 현재까지 사망자 13명, 실종 6명이라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 외에 도로, 건물, 차량 등의 침수 피해가 크게 일어나 시민들의 불편이 컸다.

이에 피해가 컸던 서울시는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빗물터널)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빗물저류배수시설은 지하 40m 내외에 터널과 같은 구조물을 설치해 집중호우 시 저지대에 고인 빗물을 저류하거나 배수하는 시설이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정부와 힘을 합쳐 지난 2011년 이후 중단됐던 상습 침수지역 6개소에 대한 빗물저류배수시설 건설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10년 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어서 눈길이 쏠린다.

호우로 미뤄졌던 주택 공급 대책 발표 일정이 다시 잡힌 것도 주가 상승 모멘텀이다. 정부는 지난 9일 오전 부동산 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윤석열 정부 첫 주택 공급대책을 확정하고 이를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집중호우 피해가 확산하면서 피해 복구에 집중하기 위해 발표를 미뤘다. 주택 공급 대책에는 250만가구 이상의 대규모 공급 계획이 담길 전망이다.

5000억달러(약 650조원)를 들여 2030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친환경 미래 신도시 '네옴(NEOM)' 건설 수주에도 꾸준히 기대감이 유입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터널 공사 등을 수주한 바 있다.


현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네옴시티 건설관리 용역을 수주한 한미글로벌 (15,640원 ▼80 -0.51%)은 이날 오전 8%대 주가 상승을 보이고 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빈살만 왕세자 방한 관련 보도에 대해 "현대건설의 상대적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대건설은 토목/플랜트 등 다양한 공종에 대한 수주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원전 분야에서는 대형 원전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글로벌 원전사업 협약, 홀텍사와 원전해체 PM 계약 체결 등 원전 사업의 종합 솔루션 공급자(Total Solution Provider)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부담, 금리 상승 및 매크로(거시 경제) 환경 악화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 양상 등으로 4월부터 건설업종 주가는 극도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라는 정부의 정책기조가 점차 뚜렷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주요 건설사의 주택사업 수주잔고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더불어 철근 등 일부 자재 가격은 안정화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건축비 상승 움직임도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는 만큼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하반기 이후 나타날 업종 변화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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