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 무료화 여파…2Q 기대 못 미친 크래프톤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2022.08.11 18:38
글자크기

(종합)영업이익 1623억…매출 4237억, 전년비 7.8%↓
무료화 후 신규 이용자↑…신규 콜라보로 매출 증대 계획
중단된 인도 서비스 재개 의지도 내비쳐

/사진=크래프톤/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 (254,000원 ▼6,000 -2.31%)이 배틀 그라운드 무료화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다.

크래프톤은 11일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4237억원, 영업이익이 1623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 6.8% 감소한 수치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0.94% 늘어난 4636억원의 매출액에 4.14% 줄어든 16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 예측했다.



다만 환율 효과로 인한 영업외이익 증가로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한 1970억원이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인 439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비용은 2021년 2분기보다 8.4% 줄어든 2613억원이었다. 고용이 증가하면서 인건비가 3.7% 늘었으나, 글로벌 e스포츠 대회 부재로 지급 수수료가 14.3% 축소되면서 전반적으로 영업비용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자료=크래프톤/자료=크래프톤
크래프톤은 매출 감소 원인으로 지난해 단행한 PC·콘솔 버전 '배틀 그라운드' 무료 전환과 게임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들었다.

PC·콘솔 게임 부문 매출은 지난해 2분기와 유사한 866억 수준을 유지했다. 배틀 그라운드 무료화 전환 후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패키지 판매가 사라졌고, 배틀 그라운드 전용 화폐인 G코인이 무료로 지급되면서 매출이 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한 3197억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매출은 줄었지만 무료화 전환 후 이용자나 트래픽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PC·콘솔 통합 신규 이용자가 전년 동기 대비 3배, 구매자는 월평균 60% 늘었고, ARPU(이용자당 평균 결제금액)는 전 분기 대비 20% 증가했다"며 "트래픽은 무료화 직후보다 다소 안정됐으나 무료화 직전보다는 여전히 8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간 8만명이 넘는 신규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확대된 유저를 기반으로 오는 3분기 인기 지식재산권(IP)과의 협업 스킨 제작 등으로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배 CFO는 "3분기에는 신규 대형맵 중심의 업데이트와 새로운 스킨 제작소 출시, PC·콘솔 버전에서 처음 선보일 강력한 콜라보로 매출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부문에서도 지난 7월 K팝 아이돌 '블랙핑크'의 인게임 버츄얼 콘서트를 개최해 신규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배 CFO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전체 모바일 게임 마켓 시장이 좀 이례적으로 감소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2분기 대비 3분기가 상대적으로 성수기고, 7월 트래픽 반등이 있었던 만큼 3분기 매출을 훨씬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크래프톤은 최근 서비스가 중단된 '배틀 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 재개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배 CFO는 "지난 7월 28일 인도 정부로부터 다운로드가 한시적 차단됐다"며 "당사는 인도 정부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존중해 엄격한 데이터 보완과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인도 이용자가 다시 게임을 이용할 방안을 관계 당국과 논의 중이다"고 했다.

크래프톤은 하반기에도 신작 게임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오는 8월 말에는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22에서 '칼리스토 프로토콜'과 '프로젝트 M' 등 신작 게임의 미공개 영상을 공개한다. 칼리스토 프로젝트는 오는 12월 출시를 앞두고 있고, 프로젝트 M은 정식 출시 계획을 공개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국내 인기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 IP 게임 개발에도 본격 돌입한다. 크래프톤은 연내 눈물을 마시는 새 비주얼 R&D(연구·개발) 결과물을 아트북 형식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