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질주하던 中ETF 한달새 고꾸라져…"변동성 확대 불가피"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2.08.1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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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발 경기침체 우려에 미중 갈등까지

나홀로 질주하던 中ETF 한달새 고꾸라져…"변동성 확대 불가피"


세계 증시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나홀로 질주하던 중국 ETF(상장지수펀드)들이 한달새 다시 고꾸라지고 있다. 중국당국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부동산발(發) 경기 불안감이 높아져서다. 여기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갈등에 불이 붙으면서 중국 증시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최근 1개월간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 ETF'의 수익률은 -18.51%로, 전체 ETF 중 가장 낮았다.



'KINDEX 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합성) ETF'의 수익률도 -12.42%를 기록했다.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합성) ETF', 'KBSTAR 중국MSCI China(H) ETF', 'KINDEX 차이나항셍테크 ETF'의 수익률은 각각 -10.93%, -10.74%, -10.06%다.

중국ETF들은 지난 5~6월 증국 증시 상승에 힘입어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었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봉쇄 정책이 완화되고,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중국 증시는 다시 하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1일부터 전날까지 상하이종합지수는 4.96%, 심천종합지수는 1.95%, 홍콩항셍지수는 10.29% 하락했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부동산발 불확실성에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부각됐고, 중국당국의 부양책 기조는 여전하지만 정책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도 생겨나고 있다"며 "중국증시는 5~6월의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 주택 구매자들이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거부했고, 부동산 경기 또한 위축됐다. 지난달 28일 열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중국은 과도하게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 무리한 대규모 부양책이나 유동성 공급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여기에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 2~3일 대만을 방문하면서 중국과 대만간 긴장이 고조되고, 미중 갈등 역시 점화됐다. 하이난 지역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된 것 역시 악영향을 끼쳤다.

중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한동안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홍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부양책 기대감 약화와 밸류에이션 매력 감소로 인해 변동성을 확대할 것"이라며 "다시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부동산과 소비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중국 증시의 반등 조건은 내수 선행지표 반등과 부동산 업종 하락 등 각 업종별 양극화가 축소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상반기 이미 집행한 정책 효과와 탈탄소 정책 완급조절 등이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중국 성장률과 경기흐름은 하반기 완만한 우상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3분기 경기 회복과 주가 반등을 견인할 조건들이 무르익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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