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화재 (311,500원 ▲12,000 +4.01%)·현대해상 (31,600원 ▲600 +1.94%)·DB손해보험 (99,900원 ▲4,000 +4.17%)·메리츠화재 (51,600원 ▼2,700 -4.97%)와 지난달 실적을 발표한 KB손해보험 등 5대 손보사 전체 당기순이익은 2조5843억원으로 집계됐다. 5대 손보사의 상반기 순익 합이 2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부분 회사들이 본업인 보험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올린 점이 순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자동차보험 부문 개선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 몇 년간 손보사 자동차보험 부문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도 1분기 코로나19 재확산과 2분기 유가 상승으로 차량 운행이 줄면서 손해율이 여전히 양호하다. 흑자를 냈던 지난해보다 더 좋은 상황이다. 6월 기준 삼성화재 76.3%, 현대해상 78%, DB손보 76.5%, KB손보 75.9%, 메리츠화재 74.1%다. 사업운영비 등을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8~83% 가량으로 여겨진다.
다만, 최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자동차 침수가 잇따르면서 역대급 보험금이 지급될 가능성이 높다. 차량 가액이 상대적으로 높은 외제차나 국산 고급차들이 많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과 서초지역의 피해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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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부터 이날 오후 정오까지 국내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집중호우에 의한 침수 피해 접수 건수는 9189건으로, 추정 손해액은 1274억원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이후 가장 큰 추정 손해액이 발생한 건 2020년 7월부터 9월까지 장마와 함께 태풍 '바비', '마이삭', '하이선'이 연달아 한반도를 덮쳤을 때로 1157억원이었다.
추가적으로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고, 8~10월은 태풍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안그래도 이 시기에는 통상적으로 손해율이 상반기 대비 5~7% 가량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폭우 피해 접수가 지속되고 있어 손해율 추이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며 "8월과 9월 집중호우나 태풍 등의 영향으로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