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상장은 중단해도 배송은 직진...MFC 3곳 신설 완료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2.08.14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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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말 리뉴얼한 올리브영 부산 광복점/CJ올리브영지난 4월 말 리뉴얼한 올리브영 부산 광복점/CJ올리브영


CJ올리브영이 배송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화장품도 집앞까지 배송 받는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13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관악, 7월에 서대문, 강동 등 도심형 물류거점(MFC) 총 3곳을 신설해 올해 목표의 절반을 이뤘다. 올리브영은 올해 수도권에 MFC 6곳을 추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MFC에서는 수도권 내 오늘드림과 온라인몰 일반 주문 건의 24시간 내 배송을 진행한다.

'오늘드림'은 구매 3시간 내 즉시 배송 서비스다. 3시간을 보장하고 있지만 지난해 상반기 기준 오늘드림 평균 배송 소요 시간은 약 45분으로 더욱 짧았다. 올리브영은 그동안 전국 주요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했지만 올해는 MFC를 적극 신설해 서울 지역의 빠른 배송 커버율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MFC에서 운영하는 상품 수는 1만2000여개로 더 많은 주문을 처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 매출 비중도 지난해 23%에서 20% 후반대로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온라인 구매를 돕기 위한 콘텐츠도 보강했다. CJ올리브영은 자체 모바일 생방송인 '올영라이브'를 월~금요일 매일 저녁 8시에 방송한다. 기존 주 3회로 진행됐지만 지난 6월부터 콘텐츠를 확대하면서 주 5회로 편성을 늘렸다. 올해 상반기 기준 20~30대 시청자 비중이 80%에 육박한다.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매장 지하에는 라이브 방송 전용 디지털 스튜디오도 마련했다.

기존 매장들도 배송을 돕기 위한 새단장에 나섰다. 전체 매장 1272개(1분기 기준) 중 연내 250개점 리뉴얼이 목표다. 상반기에 118개 매장을 완료했다. 과거 매장의 역할이 '판매'였다면 리뉴얼 후에는 배송을 위한 상품 보관, 소비자들이 다양한 제품을 직접 경험해 보고 트렌드를 느낄 수 있도록 주제별 특화된 디스플레이에 초점을 뒀다. 실제로 올해 '올리브영 비건뷰티' 특별기획전, '올영에서 건강올령' 캠페인으로 건강식품 기획전 등을 진행해 올리브영의 강점으로 꼽혀온 신규 브랜드 발굴, 큐레이팅을 부각시켰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매장에 들어선 소비자들이 직관적으로 최근 트렌드를 알 수 있도록 구역별 매대 구성에 중점을 뒀다"며 "매장 수도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리브영은 최근 상장 작업을 잠정중단했다. 증권시장 상황이 불안해지면서 기업 가치를 제대로 못 받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실적은 지난해 사상 최대에 이어 순항 중인 것으로 평가된다. 경쟁사들이 적자를 버티지 못하고 사업을 철수해 올리브영의 독주가 이어진다. GS리테일은 오는 9월 랄라블라 온라인몰 운영을 중단하고 오는 11월 말까지 오프라인 점포도 철수한다. 롯데쇼핑의 롭스도 올해 로드샵 매장을 철수하고 롯데마트 내 숍인숍 형태로만 운영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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