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국내 중소 주방용품과 화장품 등이 직격타를 입었다. 특히 중국이 전면 봉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중고까지 겹치면서 중소기업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원자재 가격이 치솟았지만 수요가 줄면서 단가인상도 어려운 처지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한국산 주방용품과 화장품도 판로가 막히면서 발만 동동구르는 상황이다. 올해 하반기 구구절(9월)과 광군절(11월)등에 기대를 갖고 있지만 코로나19 영향이 계속 될 경우 낙수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예상된다. 연매출 50억원 규모 중소제조 업체 관계자는 "진행 중인 계약이 있는데, 어떻게 되는지 답이 없다"며 "현지에 갈 수도 없어 뉴스만 확인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소기업 수출은 늘어나고 있지만 중국에 의존하는 곳들은 예외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달 27일 공개한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실적'를 살펴보면 전체 수출액은 605억 달러(약 78조원)로 전년 동기대비 8.8%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중국은 0.4%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화장품 중국 수출은 9% 감소했다.
문제는 중국 봉쇄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과 정부도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긴 어렵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앙회)가 508곳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수출전망과 수출입 중소기업 물류애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쁘다'는 의견이 25.6%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 같은 조사와 비교해 20.4%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좋을 것이라는 응답은 21.1%로 같은 기간 19.3%포인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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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계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중기부가 '기업리스크 대응 태스크포스(TF)' 5차 회의를 개최하며 중국 봉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대책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추문갑 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수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중소기업이 늘어난 만큼 물류 운임지원 및 환경 개선, 수출 마케팅 지원 확대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