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원 비싸고, 6GB 더 준다…KT, SKT의 '중간'과 차별화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2.08.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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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23일 5G 중간요금제 출시…"LGU+, 데이터 30GB 넘을수도"

4일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 매장에 붙어있는 통신 3사 로고. 2022.8.4/뉴스14일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 매장에 붙어있는 통신 3사 로고. 2022.8.4/뉴스1


KT (34,250원 ▼200 -0.58%)가 월 6만1000원에 데이터 30GB를 제공하는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한다. 앞서 선보인 SK텔레콤 (50,700원 0.00%)의 중간요금제와 데이터 제공량, 가격 모두 차별화했다. LG유플러스 (9,510원 ▼30 -0.31%)도 다른 2개사보다 경쟁력 있는 요금제 설계를 염두에 둔 만큼, 9월 이후 3사의 중간요금제 이용자 유치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KT는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G 슬림플러스' 요금제를 신고했다. 월 6만1000원에 30GB 데이터, 소진 시 1Mbps 속도로 데이터를 지속해서 이용할 수 있다. 이 요금제는 전산 개발 등을 거쳐 오는 23일 공식 출시된다

KT는 지난 5일 출시한 SK텔레콤의 '월 5만9000원, 24GB' 요금제보다 6GB를 더 제공하되 6만원대에 진입했다. 전체 가격은 비싸지만, 1GB당 요금은 약 2033원으로, SK텔레콤의 2458원보다 다소 저렴하게 책정했다.



특히 SK텔레콤의 24GB 요금제가 5G 가입자의 월평균 사용량인 26~27GB에 못 미친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상위 1% '헤비 유저'를 제외한 나머지 99% 가입자 평균 이용량은 24GB보다 적다고 설명했고, 과기정통부도 이 같은 취지에 공감했다. 그럼에도 KT로선 비슷한 논란을 반복하지 않는 동시에 6만원대 요금제로 가입자당 매출을 방어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존 KT에서 '월 5만5000원, 10GB' 요금제를 선택했던 이용자는 6000원을 더 내면 20GB의 데이터를 더 쓸 수 있고, 지금까지 '월 6만9000원, 110GB'를 이용하면서 데이터가 남았던 이용자들은 8000원을 절감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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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또 온라인직영몰 'KT다이렉트'에서 가입할 수 있는 요금제 '5G 다이렉트 44'도 다음 달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약정 없이 월 4만4000원에 30GB 데이터를 제공하며, 소진 시 1Mbps 속도로 이용할 수 있으면서도 5G 슬림플러스 대비 30%가량 저렴하다. 다만 온라인요금제는 공시지원금 또는 약정할인과 중복 할인이 되지 않는 만큼, 이용자가 유불리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SK텔레콤에 이어 KT까지 5G 중간요금제를 내놓으면서, LG유플러스의 대응도 바빠졌다. LG유플러스 측은 "시장 상황을 검토해 출시를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다른 2개 사와 비교해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LG유플러스가 30GB 이상의 데이터를 제공하면서도 보다 합리적인 가격의 요금제를 설계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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