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반포 펜트하우스도 경매로…"부자도 금리인상은 무서워" [부릿지]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이상봉 PD, 신선용 디자이너 2022.08.12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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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로 글로벌 긴축 속도가 빨라진다. 한국은행도 발을 맞추며 연말까지 금리를 2~3번 더 올릴 것이란 관측이 높다. 이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2년 뒤 집값이 전국 기준 최대 2.8% 떨어진다는 실증분석을 내놨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번 금리 인상 기조가 불러올 주택가격 하락 폭이 6∼7%(순수 금리인상 효과)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금리인상기에 놓인 국내 주택 시장 영향은 어떨까. 김기원 리치고(데이터노우즈) 대표는 주택구매력지수 데이터를 활용해 금리 인상 영향을 진단했다.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가 김 대표와 함께 최근 시장 상황을 진단해봤다.

50억 반포 펜트하우스도 경매로…"부자도 금리인상은 무서워" [부릿지]


▶조한송 기자
금리인상과 집값의 관계를 나타내는 데이터가 있을까요?



▶김기원 리치고(데이터노우즈) 대표
네 바로 주택구매력지수 데이터입니다. 금리 자체만 놓고 보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주택구매력지수를 참고해야 해요. 주택구매력지수에는 사람들의 소득, 주택담보대출 금리, 그리고 집값이 들어가 있어요. 현재 주택 가격은 역사상 가장 비싸요. 게다가 사람들의 호주머니 사정은 지금 굉장히 안 좋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어요.

과거 주택구매력지수가 안 좋았을 때가 2008년 9월인데 50.4입니다. 근데 지금은 30.1이에요. 평균인 50보다 높아야 좋은 건데요. 주택구매력지수상 과거의 고점보다 지금 집값이 40% 고평가된 겁니다. 근데 이 데이터는 지난해 연말 기준이에요. 그러니까 최근 오른 금리가 반영이 안 된 거죠. 지금의 주택구매력지수는 더 안 좋을 겁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상승장을 겪다 보니 위기를 느끼지 못하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그런데 저는 지금 IMF 외환위기를 제외하고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큰 하락장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봐요. 역사적으로 집값이 가장 저렴했을 때 주택구매력지수가 70이 넘었거든요. 지금은 30이잖아요. 이 얘기는 저평가되는 것까지 감안하면 주택 가격이 반토막 넘게 떨어질 수 있다는 거예요. 근데 이게 금리가 급등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말 데이터니 정말 심각한 거죠.



50억 반포 펜트하우스도 경매로…"부자도 금리인상은 무서워" [부릿지]
▶조한송 기자
아직 서울을 기준으로 집값 통계상으로 크게 하락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김기원 리치고(데이터노우즈) 대표
지금 외곽부터 꺾이고 있어요. 서울은 지금 매맷값 상승이 완만해졌죠. 여전히 하락하지 않고 있고요. 전셋값도 마찬가지입니다. 약간 강보합 수준이에요. 그런데 경기도는 지난해 연말을 기준으로 집값이 이미 조금씩 내려가고 있어요. 전셋값도 이미 조금씩 떨어지고 있습니다. 인천은 좀 더 확실하죠. 집값과 전셋값이 서울보다 좀 더 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미 집값은 꺾였는데요. 이게 문제가 아니라 지금은 집을 팔려고 내놔도 안 팔려요. 동탄, 인덕원은 2020년 가격보다 더 많이 내려갔어요. 지난 2년 동안 급등한 것 이상으로 더 많이 빠진 아파트 단지도 있어요. 그 얘기는 수도권은 이미 30~40% 빠진 아파트가 많다는 거예요.

▶조한송 기자
시간 순서지만 어쨌든 서울도 집값 하락이 머지 않았다는 얘깁니다.


▶김기원 리치고(데이터노우즈) 대표
네. 맞아요. 반포의 모 아파트 펜트하우스도 최근에 경매로 나왔어요. 그래서 많은 분이 경매에 몰렸는데요. 저는 그 기사를 보면서 '아 드디어 (위기가) 왔구나.' 싶었어요. 반포 소재 50억원 이상인 고가의 펜트하우스를 가진 자산가도 무너진 거잖아요. 1000억원대의 자산가들이 금융위기 때 많이 무너졌어요. 주택시장에 겨울은 이미 다가왔고요. 지금 전세, 월세, 매매 다 떨어질 곳은 전국에 딱 두 군데 있어요. ☞자세한 내용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50억 반포 펜트하우스도 경매로…"부자도 금리인상은 무서워" [부릿지]
출연 조한송, 김기원
촬영 이상봉, 김아연 PD
편집 이상봉 PD
디자인 신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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