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앞으로 다가온 ESMO…"K바이오 상승세 잇는다"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2.08.1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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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9일부터 나흘 간 프랑스 파리서 개최…유럽 최대·세계 3대 항암학회
HLB·에이비엘바이오·엔케이맥스 등 항암 파이프라인 연구 성과 발표
HLB, 간암 1차 치료 병용 3상 최종 결과 공개에 관심…경쟁 빅파마 통계적 유의성 입증 실패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가치 반등 시동…추가 동력 작용 기대감↑

한 달 앞으로 다가온 ESMO…"K바이오 상승세 잇는다"


세계 3대 종양학회 중 하나로 꼽히는 '유럽종양학회(ESMO) 2022'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학회에 나서는 국내 주요사 파이프라인 연구성과도 잇따라 공개될 예정이다. 장기간 하락세를 이어온 제약·바이오 기업가치가 최근 반등을 시작한 만큼, 학회를 통해 공개될 결과가 추가 반등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는 중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HLB (109,700원 ▲100 +0.09%)에이비엘바이오 (25,050원 ▼50 -0.20%), 엔케이맥스 (2,020원 ▲176 +9.54%), 네오이뮨텍 (1,708원 ▼13 -0.76%), 에이비온 (6,500원 ▼130 -1.96%) 등은 다음달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유럽종양학회에 참가해 주요 항암 파이프라인의 개발 성과를 발표한다.

유럽종양학회는 지난 4월과 6월 각각 개최된 미국암학회(AACR),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함께 세계 3대 종양학회로 꼽힌다. 유럽 지역에서 개최되는 학회 가운데 최대 규모다. 특히 연초 열리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발표 내용에 따라 기술수출 등에 유리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



올해 국내 참가사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이 집중된 곳은 HLB다. 간암 1차 치료에서의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과 항서제약 캄렐리주맙의 병용 요법 임상 3상 최종 결과가 공개된다. 앞서 충족했다고 밝힌 주요 평가 지표에 대한 세부 데이터가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최근 머크와 에자이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동일 단계 임상에서 전체 생존기간(OS) 및 무진행생존기간(PFS) 등 주요 지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해 HLB 임상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HLB 관계자는 "연내 목표로 하고 있는 품목허가 신청 전 참가하는 마지막 학회로 세부 데이터들이 공개되는 만큼, 내부적으로도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엔케이맥스는 미국법인 엔케이젠 바이오텍을 통해 육종암 말기 환자 8명에 대한 'SNK01'의 동정적사용 중간 결과를 발표한다. 동정적사용은 정식 임상과 무관하게 암과 같이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질환의 확실한 치료 대안이 없을 경우, 아직 판매허가를 획득하지 못한 치료제 후보의 사용을 승인해 치료 기회를 부여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제도다.


당장의 품목허가와 직결되진 않지만, 데이터 축적을 통해 효능을 입증하고 향후 정식 임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회사는 앞선 발표를 통해 승인 환자 중 2명에서 완전관해(CR, 종양의 완전 소멸) 및 부분관해(PR, 종양 크기 감소)를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발표에선 나머지 6명에 대한 관찰 데이터가 공개될 예정이다. 정식 임상은 글로벌 1상이 진행 중이다.

네오이뮨텍은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NIT110'의 미국 임상 2a상 세부 데이터를 공개한다. 지난달 위장관종양학회(ESMO GI)를 통해 공개한 췌장암과 MSS대장암 관련 추가 중간결과다. 에이비온은 'ABN401'의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단독요법 임상 2상 계획과 3세대 치료제와의 병용요법 비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계획신청(IND)도 준비 중이다. 유방암으로의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담은 전임상 결과도 발표한다.

이밖에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12월 미국 혈액암학회(ASH)를 통해 공개한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신약 후보물질 'ABL602'의 물질 소개 및 전임상 데이터 공개에 나선다.

이번 학회를 통해 발표되는 연구성과는 각 사는 물론,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 하반기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조정 국면에 침체됐던 기업가치가 하반기 들어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주요사 실적 호조와 상대적으로 경기에 둔감한 성장주로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업계 대표적 호재로 꼽히는 품목허가와 기술수출 관련, 긍정적 연구성과가 도출될 경우 추가 반등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유행세가 짙어지기 전 서서히 활발해지던 각 사별 임상이 재유행 정점 전망 속 다시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며 "대외변수가 소멸되는 상황에서 제약·바이오 기업 본연의 가치를 부각 시킬 수 있는 파이프라인 성과가 도출될 경우, 업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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