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과 베트남으로 블루오션 찾는 K-스타트업[우보세]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22.08.1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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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지난 2일 오후 베트남 호찌민 젬센터(Gem Center)에서 열린 '마이 소울 서울'(My Soul Seoul) 행사에 참여한 베트남 관객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사진=기성훈 기자 지난 2일 오후 베트남 호찌민 젬센터(Gem Center)에서 열린 '마이 소울 서울'(My Soul Seoul) 행사에 참여한 베트남 관객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사진=기성훈 기자


지난 2일 오후 찾은 베트남 호찌민 젬센터(Gem Center) 5층은 경쾌한 케이(K)팝 음악과 10~20대 베트남 관객들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900여명에 달하는 이들의 손에는 '마이 소울 서울'(My Soul Seoul)이라는 문구가 적힌 야광봉과 케이팝 스타들을 응원하는 팻말 등이 있었다.



댄스크루 훅(HOOK)과 인기 아이돌 하이라이트의 무대가 펼쳐지자 관객들의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최경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사전 신청엔 9000여명이 참여해 뜨거운 한류 열풍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 베트남 관람객은 "공연을 통해 직접 한국 문화를 보고 케이팝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며 "빨리 서울에 가보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같은 한류 열기는 한국 스타트업들의 베트남 진출로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은 높은 경제성장률과 젊은 인구 구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스타트업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의 진취적인 청년 창업가들도 베트남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AI) 학습데이터 플랫폼 기업 크라우드웍스는 2020년 베트남에 진출해 베트남 특허·상표 출원, 베트남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3차원 가상현실(3D-VR)을 활용한 인테리어 디자인 플랫폼 기업 라이프온은 2020년 베트남어 서비스를 시작해 10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11만회를 달성했다. 블루윙모터스는 기존 유류 오토바이를 전기 오토바이로 전환해주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오토바이 천국이라 불리는 베트남은 전국에 약 5000만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창업허브 호찌민 8층 회의실에서 열린 베트남 진출 서울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창업허브 호찌민 8층 회의실에서 열린 베트남 진출 서울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청년 창업가들이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는 데 있어 '한류'는 큰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이라는 브랜드가 베트남에서 신뢰의 배경이 되고 중국 등 다른 나라 스타트업들이 가질 수 없는 큰 자산이 되고 있다. 김민호 블루윙모터스 대표는 "한국인이고 서울시에서 인증 받았다는 사실은 베트남에서 사업을 할 때 큰 도움이 된다"면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 알리는 것도 숨은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스타트업 성공에 중요한 요소로 아이디어, 팀 및 실행력, 비즈니스 모델, 자금 조달, 타이밍 등이 있다. 한국도 아니고 해외에서 아이디어 하나로 사업에 나선 젊은 창업가들에겐 사무실, 현지 제도, 채용 등 모든 것들이 '계란으로 바위 치기'와 같다.

이에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SBA)은 한국 스타트업을 돕고자 적극 나섰다. 기술 스타트업이 베트남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업 발굴부터 기술제휴, 산학협력 등을 지원하고 기존 호찌민 외에 하노이 등 2~3개 주요 도시에도 스타트업 창업 거점을 만들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도 베트남에 진출한 스타트업 대표들과 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정부가 못 하는 일은 서울시가 보완을 해서 일하는데 더 도움을 줘야 한다"고 했다. 급격하게 성장하는 베트남 시장에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 스타트업이 진입할 시기는 바로 지금이다. 오 시장의 발언처럼 베트남으로 향하는 젊은 창업가들에게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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