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쏘카는 공모가를 2만8000원으로 확정하고 오는 10·11일 일반 청약에 나선다. 기관 수요예측 부진으로 공모가를 당초 희망가(3만4000~4만5000원) 최하단보다 17% 낮은 수준으로 재조정했다. 공모물량도 455만주에서 364만주로 20% 줄였다. 전량 신주발행으로 총 1019억2000만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2일이다.
쏘카는 지난 4·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00대 1 이하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 흥행 시 경쟁률이 통상 1000대 1을 넘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상당수 기관이 3만원 이하의 가격을 써내면서 공모가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IMM프라이빗에쿼티(지분율 8.33%) 등 재무적투자자(FI)도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쏘카는 투심이 회복되길 기다리기보단 자금조달을 택했다. 급변하는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려면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절박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흑자전환이 임박한 만큼 상장 후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반영됐다. 박재욱 대표는 이날 이사회 전 사내에 "미래성장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더 좋은 평가를 받게 하겠다"고 공지했다.
올해를 슈퍼앱 도약 원년으로 삼은 쏘카는 공모자금의 60%를 M&A(인수·합병)에 투자한다.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일레클'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처럼 쏘카와 시너지를 낼 기업을 적극 발굴·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또 차량관제시스템(FMS)을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로 전환해 B2B로 제공하는 신사업과 신기술 투자에 각각 20%를 투입한다.
박 대표는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반영하여 최대한 투자자 친화적으로 공모구조를 결정했다"며 "쏘카 상장에 많은 관심을 가져준 기관 투자자분들께 감사드리며 10일부터 시작되는 공모주 청약에서도 일반투자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