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물폭탄' 車피해 4791건···외산차 많아 손해액도 높다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2.08.0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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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서울 등 중부지방에 기록적 폭우가 내린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인근 도로에 침수됐던 차량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밤사이 서울 등 중부지방에 기록적 폭우가 내린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인근 도로에 침수됐던 차량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틀간 서울과 수도권에 내린 비로 5000여 건에 가까운 차량이 침수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 예보가 계속되고 있고, 침수 차량 보험 접수는 통상적으로 일정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국내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집중호우에 의한 피해 접수 건수는 4791건으로 나타났다. 추정 손해액은 659억원 수준이다.



이 중 자동차보험 가입의 85%를 차지하는 4대 손보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에 접수된 피해 건수만 4072건이다. 추정 손해액은 5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침수 피해는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됐다. 타 지역에 비해 외산차 등 차량가액이 높은 자동차가 많아 손해액도 높은 경향을 보일 것으로 보험업계는 본다.



아울러 이번 주 내내 비가 예보되고 있고, 침수 차량의 경우 보험 접수에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피해 건수와 피해 규모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던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안그래도 8~10월은 태풍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라 통상적으로 손해율이 상반기 대비 5~7% 가량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집중 호우로 급격하게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라갈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추세가 지속될 수 있어 일정기간 손해율 상승 추이를 면밀히 살펴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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