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 망신 '루이싱커피'의 부활…"中매장수 이미 스벅 제쳐"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2.08.10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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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달러 규모의 회계 분식 스캔들로 2년 전 나스닥에서 퇴출됐던 중국 루이싱 커피가 호실적을 이어가며 부활하고 있다. 매장 수로는 이미 중국에서 스타벅스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있으며, 나스닥 재상장도 추진 중이다.

/사진=중국 인터넷/사진=중국 인터넷


8일(현지시간) 루이싱커피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2.4% 증가한 32억9900만 위안(약 6270억원)에 달한다고 공시했다. 2분기에만 615개 매장을 새로 열어 중국 내 전체 매장 수 7195곳으로 현지 커피 프랜차이즈 중 최다이다. 스타벅스의 중국 매장 수보다 약 1400곳 많다.



2분기 루이싱커피는 2억7700만 위안(약 527억원) 규모의 주주소송 관련 준비금 적립과 스톡옵션 비용처리 영향으로 1억1500만 위안(약 2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2억6800만 위안(약 509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약 190% 증가한 규모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루이싱커피는 올해 1분기 처음 영업이익을 기록한 후 2분기에도 2억4200만 위안(약 46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됐다. 반면 스타벅스 중국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40% 줄었으며 매장당 매출도 44%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중국 인터넷/사진=중국 인터넷
지난 4월과 5월 고강도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인해 매장 내 커피 섭취가 금지되면서 스타벅스가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루이싱커피는 테이크 아웃 위주로 영업을 해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또 루이싱커피는 가맹점을 늘리면서 지방 중소도시로의 확장 속도를 높였다. 실적발표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궈진 루이싱커피 최고경영자(CEO)는 "직영점이 집중된 1·2선 도시의 커피 시장은 비교적 성숙했으며 출점할 지역도 많고 시장규모가 크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 실현 후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방 중소도시인 3·4선도시는 초기 성장단계로서 관리 및 매장위치 선정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현지 사정에 밝은 가맹점주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체 매장의 70%가량은 직영점(4968곳)이고 나머지는 가맹점(2227곳)이다.

궈진 CEO는 "중국 커피 시장은 포화단계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으며 중국인들의 커피 소비 습관이 형성되고 있다"며 "1·2선 도시뿐 아니라 3·4선도시에서 매장 수를 계속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코넛라떼 제조 장면/사진=중국 인터넷코코넛라떼 제조 장면/사진=중국 인터넷
한편 루이싱커피는 2분기에만 신제품 34종을 출시하는 등 계속해서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 있다. 4월에 출시한 예윈라떼(코코넛라떼)는 2분기에 2400만개가 팔리며 4억 위안(약 7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루이싱커피는 앞으로도 분기당 최소 1~2개의 히트상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루이싱커피 관계자는 미국 나스닥증시 재상장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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