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만의 폭우'…빗물에 잠긴 차량들, 눈물에 잠긴 손해보험주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2.08.0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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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경기북부 등 수도권에 폭우가 내린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대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잠겨 있다./사진=뉴시스서울과 경기북부 등 수도권에 폭우가 내린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대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잠겨 있다./사진=뉴시스


80년만의 기록적인 폭우에 수도권이 잠겼다. 삽시간에 불어난 물에 차량들도 손 쓸 틈 없이 잠겨버렸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될 전망에 손해보험주는 울상이다. 반면 수해 복구 전망에 관련 종목엔 기대가 쏠린다.

9일 오전 11시22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롯데손해보험 (3,190원 ▼5 -0.16%)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0원(-1.69%) 내린 1745원을 기록하고 있다. DB손해보험 (87,500원 ▼1,300 -1.46%)은 1.08%, 현대해상 (29,150원 ▼200 -0.68%)은 0.88%, 한화손해보험 (4,415원 ▲30 +0.68%)은 0.58% 하락 중이다.



이 날 손해보험주가 하락하는 것은 전일(8일)부터 내린 기록적인 폭우 때문이다. 서울 지역에서 8일 자정부터 밤 10시까지 집계된 강우량이 360㎜, 이날 오전 1시 382㎜로 집계됐다. 1920년 8월2일 354.7㎜가 서울 역대 최고 강우량이었지만 100여년 만에 이를 넘어섰다.

순식간에 몰아친 폭우에 자동차, 건물 침수 피해도 속출했다. 전일 오후 8시쯤 강남역 일대 도로는 빗물이 역류하면서 도로와 인근 상점이 물에 잠겼고, 서초구 우성 아파트 사거리, 양재역 등에서는 도로 침수로 운전자가 차량 위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침수 차량이 늘어나면서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손해보험 관련주에도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었다. 교통법 개정 강화, 고유가로 인한 사고율 하락 등 때문이다. 장마철에 접어들었지만 강우량이 많지 않다는 점도 손해율을 안정시키는 요인이었다.

지난 7월 중순만 하더라도 증권가에서는 "최근의 낮은 자보 손해율은 직관적인 이유보다는 복합적인 원인에 따른 것으로 파악되며 기상 환경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3분기에도 손해율이 특별히 상승할 원인은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고물가로 인한 원가 부담과 함께 예기치 않은 폭우가 수도권을 덮치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에도 조정이 있을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한편, 손해보험주와는 달리 폭우로 인해 수혜를 받고 있는 종목들도 있다. 수해가 늘어나며 재건, 폐기물 처리 관련주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

같은 시각 코스닥 시장에서 토목 전문 시공 건설업체인 특수건설 (7,100원 ▼140 -1.93%)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70원(3.82%) 오른 1만50원을 기록하고 있다. 폐기물 처리 업체인 코엔텍 (6,860원 ▲30 +0.44%)와이엔텍 (7,110원 ▲100 +1.43%)의 주가는 각각 2.42%, 0.49% 오르고 있다.

침수 차량이 늘어나며 렌터카 업체에도 관심이 쏠린다. 같은 시각 SK렌터카 (9,600원 ▼480 -4.76%), 롯데렌탈 (26,600원 ▼350 -1.30%) 등의 주가는 각각 2.94%, 0.80% 상승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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