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슈퍼맨'…배수관 쓰레기 맨손으로 치운 男, "물 금방 빠졌다"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2.08.09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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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8일 강남역 근처에서 빗물받이 덮개를 열고 안에 있는 쓰레기를 맨손으로 건져내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한 남성이 8일 강남역 근처에서 빗물받이 덮개를 열고 안에 있는 쓰레기를 맨손으로 건져내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서울 전역에 집중 호우로 침수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강남역 인근에서 빗물받이를 막는 쓰레기를 맨손으로 치운 의인이 등장했다.

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시간 강남역 슈퍼맨 등장'이라는 제목과 함께 사진 3장이 퍼졌다.

전날 밤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한 남성이 강남역 근처에서 빗물받이 덮개를 열고 안에 있는 쓰레기를 맨손으로 건져내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글을 올린 누리꾼은 "아저씨 한 분이 폭우로 침수된 강남역 한복판에서 배수관에 쌓여 있는 쓰레기를 맨손으로 건져냈다"며 "덕분에 종아리까지 차올랐던 물도 금방 내려갔다. 슈퍼맨이 따로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 속 남성이 건져낸 쓰레기 중에는 젖은 낙엽뿐 아니라 캔, 비닐, 플라스틱, 유리병 등 사람이 버린 폐기물도 가득했다.
한 남성이 8일 강남역 근처에서 빗물받이 덮개를 열고 안에 있는 쓰레기를 맨손으로 건져내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한 남성이 8일 강남역 근처에서 빗물받이 덮개를 열고 안에 있는 쓰레기를 맨손으로 건져내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 남성이 8일 강남역 근처에서 빗물받이 덮개를 열고 안에 있는 쓰레기를 맨손으로 건져내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한 남성이 8일 강남역 근처에서 빗물받이 덮개를 열고 안에 있는 쓰레기를 맨손으로 건져내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빗물을 하수관으로 흘려보내는 빗물받이가 막히면 집중호우 시 역류 현상이 나타나 도로 침수 피해로 이어지게 된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 따르면 시간당 100㎜의 집중호우 상황에서 빗물받이에 쓰레기가 차 있으면 침수가 3배 가까이 빠르게 진행된다. 빗물받이가 3분의 2 정도 덮혀 있으면 침수 면적은 최대 3배 넓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상식을 알고 있던 이 '강남역 슈퍼맨'이 직접 쓰레기를 치운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정말 멋진 분", "진짜 영웅", "난세에 영웅들이 나온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서울 동작구 등에 420.0㎜에 달하는 폭우가 내렸다. 특히 전날 밤 9시5분까지 1시간 동안에는 비가 141.5㎜가 내리며 서울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118.6㎜·1942년 8월 5일)를 80년 만에 넘어섰다.


기록적인 폭우로 도심 곳곳에서 침수·정전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다음날까지 최대 300㎜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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