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FPBBNews=뉴스1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우리의 입장은 그간과 동일하다. 우리 소유의 그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점령자(러시아)들이 가짜 주민투표를 강행한다면 그들은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필요할 우크라이나 및 자유 진영과의 모든 협상 기회를 스스로 차단하는 셈"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점령지를 굳히기 위해 자국 영토 편입 절차인 주민투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름반도 침공 당시에도 해당 지역을 무력 점령한 뒤 러시아 귀속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약 97%가 찬성했으며 러시아는 이를 근거로 강제 합병했다.
특히 크름반도와 접한 헤르손주에는 러시아에 충성하는 보안군이 창설됐으며, 러시아군이 방송 송신탑을 장악했다고 미국 측은 설명했다. 헤르손주 군민 합동정부의 부수장인 키릴 스트레모우소프는 "주민투표 날짜를 정하기 위해 지역 사회와 협의 중"이라며 "주민들이 이달 내에 투표 날짜를 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협상은 지난 3월 5차 협상 이후 부차 민간인 학살 사건이 불거지면서 교착상태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평화협상 전망이 점차 흐려지는 가운데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협상을 원치 않는다"며 책임을 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