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사진=롯데관광개발
동남아 카지노 VIP들의 제주도 러시는 아시아 카지노 중심지 마카오가 쇠락한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도시봉쇄로 직격타를 맞은 데다, '반부패'를 명목으로 카지노 때리기에 나선 중국 당국의 규제로 카지노 영업이 활력을 잃었다. 마카오 도박감찰협조국(GICB)에 따르면 지난달 마카오 카지노 산업 매출액은 3억9800만 파타카(약 637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95.3% 감소했다.
제주 드림타워 관계자는 "마카오가 정킷 비즈니스를 법으로 금지하면서 동남아시아 유력 정킷 업체들이 한국으로 진출하고 있다"며 "특히 무사증 제도가 있고 한류 관광지로 주목받는 제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사진=롯데관광개발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카지노에서 154억원의 매출액을 낸 롯데관광개발은 3분기에 360억원의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텔, 식음, 리테일까지 포함한 총 매출 목표액도 9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향후 대만, 말레이시아 직항노선도 열리면 한국 외국인 카지노시장의 주력 고객층인 중국, 일본 VIP의 공백을 동남아 VIP로 어느정도 상쇄할 수 있단 관측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외국인 카지노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3분기부터 실적상승 흐름을 타야 회사 최대 리스크인 재정건전성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1분기 개별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1358%에 달한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개발에 1조6000억원을 들였지만 예기치 않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년 가까이 운영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최근 리조트 토지지분에 대한 자산재평가로 재무구조를 개선, 부채비율이 322%로 줄어들긴 했지만 금리인상 악재까지 겹친 만큼 여전히 차입금에 대한 부담이 크다. 이로 인해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이 궁여지책으로 지난 6월 보유 주식 240만주를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으로 장외매도한 뒤 손에 쥔 255억원을 회사에 대여, 사업운영자금으로 쓰기도 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고객들의 합류로 주로 국내 거주 중국인들이 이용하던 드림타워 카지노의 객장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며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인프라와 서비스에 깊은 인상을 받아 재방문하는 VIP고객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