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사진=롯데관광개발
7일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1000여 명의 카지노 VIP고객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방문한다. 지난 6월 제주도 무사증 제도가 부활하고 싱가포르 등 제주~동남아 간 직항노선이 재개되며 매달 꾸준히 카지노 여행객 방문이 늘어나고 있는데, 8월이 동남아 국가들의 국경일 시즌이란 점에서 휴가차 이 지역 큰손들이 대거 입국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카오를 기반으로 활동하던 동남아 카지노 VIP들이 물색한 대체지로 제주가 떠올랐다. 특히 제주 드림타워가 최근 싱가포르 최대 정킷(Junket) 업체인 'La', 'DHT'를 비롯해 동남아 지역 주요 에이전트들과 계약을 맺으면서 VIP 모객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정킷은 VIP고객에게 항공권 예약부터 숙박, 식사 등 카지노 게임과 관련한 제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사진=롯데관광개발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카지노에서 154억원의 매출액을 낸 롯데관광개발은 3분기에 360억원의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텔, 식음, 리테일까지 포함한 총 매출 목표액도 9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향후 대만, 말레이시아 직항노선도 열리면 한국 외국인 카지노시장의 주력 고객층인 중국, 일본 VIP의 공백을 동남아 VIP로 어느정도 상쇄할 수 있단 관측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외국인 카지노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3분기부터 실적상승 흐름을 타야 회사 최대 리스크인 재정건전성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1분기 개별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1358%에 달한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개발에 1조6000억원을 들였지만 예기치 않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년 가까이 운영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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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리조트 토지지분에 대한 자산재평가로 재무구조를 개선, 부채비율이 322%로 줄어들긴 했지만 금리인상 악재까지 겹친 만큼 여전히 차입금에 대한 부담이 크다. 이로 인해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이 궁여지책으로 지난 6월 보유 주식 240만주를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으로 장외매도한 뒤 손에 쥔 255억원을 회사에 대여, 사업운영자금으로 쓰기도 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고객들의 합류로 주로 국내 거주 중국인들이 이용하던 드림타워 카지노의 객장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며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인프라와 서비스에 깊은 인상을 받아 재방문하는 VIP고객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