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74.81%', 최고위원도 '친명' 석권…'어대명' 현실로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22.08.06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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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6일 오전 강원 원주시 한라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6일 오전 강원 원주시 한라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이변은 없었다. 6일 더불어민주당 첫 순회경선에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구도가 확인됐다. 이재명 민주당 의원(초선·인천 계양을)은 '74.81%'의 압도적 득표율을 보였고 '친명(친 이재명 의원)계'로 분류되는 의원 4인 모두 '상위 5인'에 이름을 올렸다.



박용진(재선·서울 강북을)·강훈식(재선·충남 아산을) 의원 간 단일화 논의 역시 새국면을 맞는다. 두 후보가 각각 비교적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충남 지역 투표를 남겨둔 가운데 '어대명' 구도를 흔들 복안을 마련할지 관심이 몰린다.

강원·TK 첫 순회경선…이재명 '74.81%' 득표율
민주당은 6일 오후 대구 엑스코(EXCO)에서 이같은 내용의 강원·경북·대구 지역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8·28 민주당 전당대회의 첫 번째 순회경선 결과다.



개표 결과 이 의원이 득표율 74.81%(1만5528표)를 기록하며 큰 격차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이 의원은 △강원 74.09%(8229표) △경북 77.69%(3941표) △대구 73.38%(3358표)에서 고른 득표율로 스스로 대세론을 입증했다.

이 의원은 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지금까지 부분적인 결과이고 앞으로 많은 일정이 남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6일 오전 강원 원주시 한라대학교 대강당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가 열린 가운데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당 대표 후보가 손을 높이 들고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4주간의 지역 경선과 두 차례 국민 여론조사를 거친 뒤 28일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전국대의원대회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본선 투표 반영 비율은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국민여론조사 25%, 일반당원 5%다. / 사진제공=뉴시스6일 오전 강원 원주시 한라대학교 대강당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가 열린 가운데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당 대표 후보가 손을 높이 들고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4주간의 지역 경선과 두 차례 국민 여론조사를 거친 뒤 28일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전국대의원대회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본선 투표 반영 비율은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국민여론조사 25%, 일반당원 5%다. / 사진제공=뉴시스

최고위원 투표…친명계 '4인' 톱5 기록


최고위원 투표에서도 '어대명' 기조는 이어졌다. 정청래 의원(3선·서울 마포을)이 29.86%의 득표율로 전체 선두를 기록했고 박찬대(재선·인천 연수갑 10.75%), 장경태(초선·서울 동대문을 10.65%), 서영교(3선·서울 중랑갑 9.09%) 등 친명계 의원들이 '톱5'를 이뤘다.

정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 국면에서 "이재명 대통령, 정청래 당대표를 꿈꿨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고민정 의원(초선·서울 광진을)이 22.50%의 득표율로 전체 2위를 기록하며 사실상 비명계 중 유일하게 상위 5인에 이름을 올렸다.

6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이 강원 원주시 한라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대의원들에게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고위원 후보는 장경태·서영교·박찬대·고민정·고영인·윤영찬·정청래·송갑석(기호 순) 의원들이다. / 사진제공=뉴시스6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이 강원 원주시 한라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대의원들에게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고위원 후보는 장경태·서영교·박찬대·고민정·고영인·윤영찬·정청래·송갑석(기호 순) 의원들이다. /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리스크', '97세대 기수론' 무기력했던 첫 순회경선
이른바 '이재명 리스크'는 힘을 쓰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로 꼽히는 박 의원과 강 의원 모두 분전했으나 이 의원과 비교적 큰 격차를 보였다. 박 의원은 득표율 20.31%(4215표)를, 강 의원은 4.88%(1013표)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강원 원주 한라대에서 진행된 합동연설회에선 이 의원 지지자들이 박 의원 발언에 거세게 반발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박 의원이 이 의원을 겨냥해 '남탓 노선'이라고 비판한 데 대한 대응이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NY(이낙연 전 대표)계로 꼽히는 윤영찬 의원(초선·경기 성남중원)이 7.83%를 기록했다. '무계파'의 고영인(초선·경기 안산단원갑) 의원과 '호남 후보'인 송갑석(재선·광주 서갑) 의원 역시 각각 4.67%, 4.64%를 얻는 데 그쳤다.

이재명 당 대표 후보를 지지하는 대의원이 6일 오전 강원 원주시 한라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박용진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 대해 비판을 하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이재명 당 대표 후보를 지지하는 대의원이 6일 오전 강원 원주시 한라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박용진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 대해 비판을 하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박용진·강훈식 "예상한 결과"…'단일화' 논의 새국면 맞을까

이재명 의원이 큰 격차로 앞서면서 박용진·강훈식 의원의 단일화 여부에 재차 관심이 쏠린다. 박 의원과 강 의원은 한 목소리로 "예상한 결과"라고 밝히는 한편 박 의원은 국민과 당원이 단일화를 간절히 원한다고 했고 강 의원은 "차차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당원들의 간절한 마음, 국민들의 간절한 마음이 있다"며 "저희 둘의 어떤 이해를 내세워서 당원들과 국민들의 간절함을 무시하고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훈식 후보도 저도 오늘 당원들의 표심을 통해 조금 더 많이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강 의원 역시 "이제 시작이다.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성적표 받았는데 (단일화를) 할 것은 아니다"라며 "차차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6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6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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