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은 좋았다. 1회초 김준완의 볼넷과 이정후의 중전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2루 기회에서 야시엘 푸이그가 좌전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좋았던 분위기는 단 몇 분만에 사라졌다. 이날 키움 선발은 한현희였다. 통산 9이닝당 볼넷 수가 2.72개, 올 시즌은 2.40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력이 나쁘지 않은 투수.
불운한 상황도 이어졌다. 문보경의 타석에서 포수 김시앙이 이중도루 저지를 위해 유격수 김휘집과 공을 주고 받던 도중 홈으로 질주하는 3루 주자 이재원과 충돌했다. 결과는 LG의 득점 인정과 이지영으로의 포수 교체였다.
1-4로 끌려가는 상황이었지만, 한현희는 2, 3회를 무실점을 잘 버텨냈다. 그러나 타순이 3번째 돈 4회말 또 한 번 무너졌다. 선두 타자 문보경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고 유강남에게는 외야 우중간을 향하는 2루타를 내줬다. 홍창기와 박해민을 범타 처리한 것은 좋았으나, 김현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총 투구 수 80개 중 볼이 37개였다.

한현희의 최종 성적은 3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3볼넷 2몸에 맞는 볼) 2탈삼진 7실점, 박주성은 0이닝 3사사구(1볼넷 2몸에 맞는 볼) 무실점이었다.
두 사람이 사라진 잠실야구장의 전광판에는 키움 2, LG 7이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었다. LG 쪽으로 크게 기운 경기에서 키움의 이정후는 4타수 3안타, 푸이그는 3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이지영은 4타수 2안타로 분전했다. 하지만 이미 넘어간 경기를 어찌할 수는 없었다.
LG는 이민호가 선발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1볼넷 1몸에 맞는 볼) 2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송은범(2이닝)-배재준(2이닝)은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틀어 막았다. 타선에서는 문보경이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1볼넷, 문성주 2타수 2안타 1타점, 홍창기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