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FPBBNews=뉴스1
미 노동부는 이날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52만8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의 예상치 25만8000명을 두 배 이상 뛰어넘는 동시에 전월의 39만8000명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실업률은 시장 전망치(3.6%)보다 낮은 3.5%를 기록,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전인 2000년 1~2월(3.5%) 수준으로 돌아간 데 이어 1969년 이후 최저치다.
특히 7월 평균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5%p, 전년 동월 대비 5.2%p 올랐다. 이는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하다는 의미로 연준의 금리인상 등 통화긴축이 계속될 거란 관측을 뒷받침한다.
미 연방기금(FF)금리 선물 시장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 현황.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2.25~2.50%로, 275-300은 0.5%포인트 인상을, 300-325는 0.75%포인트 인상 전망을 의미한다. /사진=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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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7월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오는 9월 차기 금리 인상 폭은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근거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에 시장은 0.5%p 인상이 유력하다고 봤다. 앞서 발표된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5일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발표와 함께 시장 분위기는 급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전날까지만 해도 연방기금(FF)금리 선물 시장에서 30%대에 불과했던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은 5일 70.5%까지 뛰었고, 현재는 68%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0.5%p 인상의 '빅스텝' 가능성은 32%에 머물러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비농업 부문 고용의 예상치 못한 급증과 실업률의 추가 하락, 임금 인상률 상승 등은 미 경제가 침체 직전에 있다는 주장을 조롱하는 격"이라며 "노동시장 강세가 재확인됨에 따라 9월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발표는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하는 동시에 연준이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졌다는 우려를 증폭시킨다"며 "우리는 9월 기준금리의 0.75%p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카펜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연준의 긴축정책에도 일자리가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것은 '양날의 검'"이라며 "단기적인 경기 침체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경착륙 위험은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앞선 연준 인사의 발언도 9월 자이언트스텝 전망에 힘을 싣는 요소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준) 총재는 기자들에게 "경제지표가 예상대로 둔화한다면 9월 회의에서 0.5%p 금리인상을 지지할 것이다. 하지만 경제지표 결과가 예상보다 뜨겁다면 3연속 0.75%p 인상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금리차, '0.25%p→0.5%p' 확대 가능성도
그런데 만약 미국이 9월 회의에서 0.5%p를 올리면 미국 금리(2.75~3.0%)가 다시 앞서게 되고, 0.75%p를 올리면 금리 차이는 0.5%p로 더 벌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