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맷 카펜터가 6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와 원정 경기 1회 첫 타석에서 친정팀 팬들의 기립박수에 화답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카펜터는 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 해 다섯 살 된 아들이 내가 세인트루이스가 아닌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미국 ESPN이 SNS를 통해 전했다. 그는 이어 "세인트루이스를 떠난 뒤 처음 방문하게 된 부시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앞두고 가족과 전화를 하며 묘한 감정에 사로잡혔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20홈런을 쏘아 올리고 올스타에도 세 번 선정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실버슬러거상도 한 차례 수상했다. 이때만 해도 카펜터는 세인트루이스의 붉은색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원클럽맨으로 남는 것이 확실해 보였다.
카펜터가 세인트루이스 시절인 2019년 8월 신시내티전에서 9회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시즌이 끝난 뒤 세인트루이스는 2022년 옵션을 실행하지 않고 카펜터와 결별했다. 13년간 몸담았던 카디널스를 떠난 카펜터는 올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으나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타율 0.275, 6홈런을 기록하고 메이저리그 승격에 실패했다.
지난 5월 말 상호 합의 하에 텍사스와 결별한 카펜터에게 양키스가 손을 내밀었다. 지안카를로 스탠튼(33), 애런 힉스(33) 등 팀 내 부상자가 속출하자 일발장타력이 있는 카펜터를 임시방편으로 쓰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그의 가치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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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펜터는 6일 현재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올 시즌 44경기에서 타율 0.325, 15홈런 36타점을 올리고 있다. OPS는 무려 1.209를 기록 중이다. 어느 팀 주전 선수보다 더 뛰어난 성적이다. 올해 양키스에서 받는 그의 연봉은 200만 달러(약 26억원)에 불과하다.
이날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카펜터는 첫 타석에서 친정팀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을 정도로 환영을 받았다. 그는 5타수 2안타를 기록했지만 경기는 양키스가 3-4로 졌다.
뉴욕 양키스에서 뛰고 있는 카펜터.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