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이후 OPS 0.918' 나왔다 하면 존재감 폭발! 이래서 슈퍼루키다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2022.08.0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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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사진=KIA 타이거즈KIA 김도영./사진=KIA 타이거즈


괜히 슈퍼 루키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다. 몇 번 나오지도 않는데 나왔다 하면 존재감 폭발이다. 김도영(19·KIA 타이거즈)이 7월초 폭발적인 타격감을 후반기 들어서도 이어가고 있다.



김도영은 5일 광주 두산전에서 9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비록 팀은 3-5로 역전패했지만, 시작과 끝을 장식한 슈퍼 루키의 스타성에 팬들은 미소 지었다.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두산의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을 상대로 초반 공격을 주도했다. 2회말 2사 1루에서 김도영은 브랜든의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 쳐 우측 외야 깊숙이 향하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외야를 쭉쭉 뻗어 나가는 남다른 타구질에 홈구장에 모인 팬들은 열광했다.



하이라이트는 4회말이었다. 이번에도 2사 1루였다. 브랜든의 3구째 슬라이더에 제대로 타이밍이 맞았다. 좌측 외야로 타구가 향하면서 2사 1, 2루가 만들어졌다. 박찬호의 볼넷으로 2루에 진루한 김도영은 김선빈의 타석에서 재치 넘치는 주루플레이를 선보였다.

김선빈의 땅볼 타구를 3루수 허경민이 한 번에 포구하지 못했고 그 뒤에서 뛰고 있던 김도영은 재빠르게 허경민을 피해 3루 베이스로 슬라이딩했다. 3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허경민과 동 타이밍에 들어왔고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에서 세이프로 정정됐다. 덕분에 홈을 밟은 김호령의 득점은 인정될 수 있었다.

김도영이 5일 광주 두산전 4회말 만루에서 두산 3루수 허경민을 피해 3루 베이스로 슬라이딩하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김도영이 5일 광주 두산전 4회말 만루에서 두산 3루수 허경민을 피해 3루 베이스로 슬라이딩하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후속 타석에서는 출루하지 못했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마지막까지 존재감은 확실했다. KIA가 3-5로 뒤진 9회말 2사에서 1스트라이크 3볼 후 낮게 들어온 5구째를 볼로 판단해 보호장비구를 미리 풀었다. 착각임을 깨닫고 다시 타석에 들어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얼마나 출루에 몰두하고 있었는지 보여준 웃지 못할 사례였다. 이 밖에도 깊숙한 땅볼 타구도 강한 어깨로 손쉽게 처리하는 안정적인 3루 수비를 보여줬다.


부진했던 4월을 지나 두 달간 조정기를 거친 김도영은 7월부터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7월 이후 현재까지 타율 0.289(245타수 13안타) 3홈런 7타점 OPS 0.918을 기록 중이다.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을 설정하고 타격폼 수정을 통해 타이밍을 맞추게 된 결과다. 변화구 대처 능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특히 13개의 안타 중 2홈런 포함 6안타가 슬라이더를 받아 쳐 나온 것이어서 고교 시절 "슬라이더 공략에 자신 있다"는 자신의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했다.

확연히 달라진 모습에도 후반기 들어서 선발 출전 횟수가 다시 줄어들었다. 7월 초반 8경기에 선발 출전한 것과 달리 올스타브레이크가 끝난 후에는 13경기 중 4경기 스타팅이 고작이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든 공·수·주 모두에서 존재감을 보이면서 후반기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김도영./사진=KIA 타이거즈김도영./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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