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중·러 외무장관 앞에서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용납 안 돼"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2.08.0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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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박진 외교부 장광니 5일 캄보디아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대화 포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회의에 앞서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외교부박진 외교부 장광니 5일 캄보디아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대화 포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회의에 앞서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외교부


박진 외교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서 최근 정세와 관련해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은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대만 봉쇄 훈련과 같은 상황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EAS는 우리나라와 아세안 10개국, 중국·일본 외에도 미국, 러시아 등 총 18개국이 참여하는 지역 협력체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날 EAS에서 이같이 말한 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만 해협에서의 지정학적 갈등' 순으로 정세와 관련한 우리 측 인식을 밝혔다. 회의 석상에서는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대만 해협에 대한 미국 측의 태도에 문제를 제기했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의 최근 조치의 부당함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은 국제법과 질서에 대한 전례없는 도전이고 유엔 헌장상에 주권, 영토적 완전성, 정치적 독립 원칙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따라서 우크라 사태는 대화를 통해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만해협은 전세계 대형 선박의 80% 이상이 통과하는 가장 빈번한 해상 운송 통로 중 하나"라며 "한국은 하나의 중국 입장 지지하면서 동시에 대만 해협에 평화와 안정은 한국에게 중요하며 역내 안보와 번영에 필수적"이라고 했다.

(프놈펜=뉴스1) 김명섭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 장관이 5일 캄보디아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열린 한미 양자 약식회담을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2022.8.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프놈펜=뉴스1) 김명섭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 장관이 5일 캄보디아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열린 한미 양자 약식회담을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2022.8.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만 해협에서의 지정학적인 갈등이 격화될 경우에 대해 "공급망 교란을 포함해 커다란 정치적 경제적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라며 "북한의 점증하는 안보 위협을 감안할때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그 다음으로 박 장관은 남중국해 문제, 미얀마 폭력 사태,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 언급했다.

박 장관은 이날 토니 장관과 약식 회동도 가졌다. 박 장관은 회담 후 취재진과 만나 "우리(한미)는 정치·경제·군사적 문제를 포함한 많은 것들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어떻게 공동으로 대응해 나갈 것인지를 포함해 얘기할 것은 다했다"라고 했다.


다만 대만과 이른바 칩4 동맹(Fab4) 관련 논의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하여간 현안 문제들에 대해 아주 유익하게 논의를 했다"며 즉답하지 않았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얀마 군부의 민주인사 처형 등도 한미가 논의했다고 설명하며 "모든 것에 대해 얘기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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