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 커머스 홈페이지 갈무리
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8일자로 카카오의 커머스 부문 사업을 담당하는 CIC를 설립할 계획이다. '커머스 CIC'에는 △선물하기 △쇼핑하기(톡스토어) △카카오쇼핑라이브 △쇼핑하우 △카카오프렌즈 리테일 사업 등 카카오의 주요 커머스 사업이 포함됐다. 대표는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겸직한다.
핵심사업 '커머스' 성장 둔화…독립 경영으로 돌파구 찾아커머스는 카카오의 캐시카우인 '톡비즈(광고·커머스)'의 한 축이다. 남궁 대표는 지난 4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우리 사업의 본질은 광고와 커머스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핵심 사업인 광고와 커머스, 즉 톡비즈가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카카오가 7개월만에 '커머스 CIC' 재분리를 택한 것은 둔화된 핵심 사업의 성장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카카오는 지난해 9월 커머스 자회사를 CIC 형태로 본사에 재합병했고, 지난 1월에는 본사 커머스 사업 부문으로 전환했다. 이런 상황에서 단기간 만에 CIC 형태로 돌아가는 것은 커머스는 사업 부문보다 독립 경영을 했을 때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커머스라는 사업이 계절적이나 아이템, 시장 변화 등 트렌드에 따라 급격하게 변화한다"며 "회사 조직 내에서 카카오의 플랫폼 비즈니스로 적용할 게 아니라 커머스 단독으로 인사나 재무도 조정하자는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어 "CIC는 남궁 대표가 취임 초기부터 강조한 '목적 조직'의 궁극적인 형태로 커머스 사업 특성에 최적화된 경영과 조직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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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였다 뗐다 부침 잦았지만…"커머스, 분사는 NO"
커머스는 카카오에서 가장 변화가 잦았던 부분이다. 지난 2018년 법인 분리 후 3년 만에 다시 본사로 흡수된데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CIC에서 사업부문으로, 그리고 다시 CIC로 돌아가게 됐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커머스를 다시 자회사로 분사시키려는 밑작업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까지 카카오가 모빌리티·페이·뱅크 등 여러 사업을 독립법인으로 분사 후 성장시킨데다, CIC 형태로 운영하던 헬스케어도 최근 분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카오는 "분사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선그었다. 커머스와 '카카오톡'의 시너지가 높기 때문이다. 카카오 측은 이 때문에 분사가 아닌 '사내독립법인(CIC)'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커머스 CIC는 카카오톡과의 강결합에서 오는 소셜성(관계성), 실시간 성의 경쟁력을 살려 관계형 커머스 플랫폼으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향후 카카오톡 프로필 개편에 맞춰 생일 외에도 일상에서의 축하, 위로 등 다양한 선물 맥락을 강화하고 오픈채팅 활성화를 통해 비지인간의 선물로도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