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카오헤어샵' 철수 본격화…투자자 피해보상 '뇌관'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2022.08.06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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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카카오인베스트먼트, 와이어트 투자자 간담회

/사진=카카오/사진=카카오


"한 달에 카카오헤어샵으로 예약이 200건 정도 들어왔는데 카카오톡에서 빠진 후 절반으로 줄었어요. 최근엔 네이버예약이 더 많아요."

서울 관악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30대 A씨는 이같이 말했다. 최근 카카오는 카카오헤어샵 서비스 철수를 본격화했다. 다만 지분 정리방안은 약 1년째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2분기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서 카카오헤어샵 서비스를 종료했다. △카카오T △카카오스토리 △카카오골프예약 등 카카오 공동체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탭에서 카카오헤어샵을 뺀 것이다. 다만 카톡 상단 검색창에서 카카오헤어샵을 검색하면 예약하기 페이지가 곧바로 뜬다. 카카오 관계자는 "점진적으로 서비스를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9월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발생할 수 있는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미용실·네일숍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헤어샵도 철수대상에 포함됐다.



투자유치 후 한 달 만에 철수선언…피해보상 어떻게?
/사진=뉴스1/사진=뉴스1
문제는 카카오헤어샵 운영사 와이어트의 이해관계가 복잡해 지분매각 등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와이어트는 기존 카카오헤어샵 운영사인 하시스가 탈모샴푸 '닥터포헤어'로 유명한 휴메이저를 2020년 12월 흡수합병하며 탄생했다. 2021년 8월엔 3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480억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다.

와이어트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24.19%) 외에도 8명의 개인주주와 10개의 사모펀드 및 투자조합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또 자금 조달 과정에서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투자자들의 사전합의를 받아야 한다'는 계약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흡수합병 및 추가투자가 이뤄진 만큼 일방적인 철수 결정에 대한 피해보상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최근 카카오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와이어트 투자자 간담회를 열고 철수 방안을 논의했다. 와이어트 투자자들이 "투자금 회수 방법을 알려달라"며 카카오에 공문을 보낸 지 한 달 만이다. 이 자리에서도 카카오 투자실 측에선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참석자는 "투자금 회수방안에 관해 이야기 나눴지만, 구체적인 결론이 나지 않았다. 추가로 얘기를 더 진행키로 했다"라고 귀띔했다. 또다른 참석자도 "이해관계자도 많고 (투자)구조도 복잡하다 보니 카카오도 말을 아끼는 것 같다"라며 "국정감사가 열리는 10월 전에는 결론이 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투자자 간담회는 경과 등을 공유하는 자리로 결론이 나진 않았다"라며 "세부적으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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