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항암 신약 개발 분야에서 이중항체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체 플랫폼 경쟁력을 보유한 에이비엘바이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연구 역량에 재무 안전성까지 갖춘 신약 개발 회사인 만큼 바이오가 반격에 나설 경우 선봉에 설 수 있단 평가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플랫폼을 토대로 항암제와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주요 학회에서 이중항체 기술에 대한 긍정적 데이터가 발표되면서 에이비엘바이오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다.
이 외에도 다수 기술이전 경험을 보유했다. 설립 7년차 신약 개발 바이오로 누적 기술이전 성과는 약 3조3000억원이다. 총 선급금 수취액이 1073억원에 달한다. 국내 신약 개발 바이오벤처 중 누적 선급금이 1000억원을 넘는 기업은 사실상 에이비엘바이오가 유일하다.
무엇보다 사노피에 대한 대형 기술이전 계약으로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플랫폼이 업계의 신뢰를 얻었단 의미가 크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사노피와 함께 ABL301을 함께 개발하고 있는데 올해 하반기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동건, 장세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에이비엘바이오가 향후 ABL301 임상 1상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를 확보하면 플랫폼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파트너십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ABL301 외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두 연구원은 "아이맙과 공동 개발 중인 'ABL111'(고형암 치료제)이 최근 유효성을 보여줬는데 관련 플랫폼 기술의 개념을 입증한 첫 사례란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관련 파이프라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에이비엘바이오 파이프라인 중 연구 단계가 가장 앞선 담도암 치료제 'ABL001'도 가시적 성과를 확보했다. 기술이전 상대방인 나스닥 상장사 컴퍼스테라퓨틱스(Compass Therapeutics)가 진행 중인 임상 2상에서 ORR(객관적 반응률)이 42%로 나타나 기대감을 높였다.
최근 국내외 주요 증시에서 바이오 업종이 바닥을 찍고 일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시장 환경도 지켜볼 만하다.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이 단기 상승 추세에 올라탔다. 대장주가 힘을 낼 경우 R&D(연구개발) 경쟁력을 갖춘 신약 개발 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도 다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에이비엘바이오는 다수 기술이전을 통해 꾸준히 현금이 유입되고 있어 신약 개발 바이오 중 재무안전성이 높은 편이다.
신효섭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에이비엘바이오에 대해 "올해 말 기준 확보될 자금이 약 2110억원으로 임상 진전에 따른 연구개발비 증가를 감안해도 추가적인 마일스톤 수령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사노피와 기술이전 계약으로 자체 플랫폼에 대한 기술 검증이 된 만큼 이중항체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파트너와 사업화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