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中 봉쇄·물류난 불구 올해도 '1조 클럽' 노린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2.08.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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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울산 고무공장 야경/사진=머니투데이DB금호석유화학 울산 고무공장 야경/사진=머니투데이DB


금호석유화학이 올해 2분기 전년 대비 부진한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상반기 기준 8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연간 영업이익 1조원대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경기침체 우려로 수요 약세가 지속되는 악조건이지만 개선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3.0% 내린 3540억원, 매출액은 2% 증가한 2조2439억원이라고 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0.8% 내린 2869억원이다.



원료가 상승, 물류 난항, 수요 부진 탓에 올해 상반기 다른 화학산업이 고전한 것과 마찬가지로 금호석유화학도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감소를 면치 못했다. 단 지난해 이례적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점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합성수지 부문을 뺀 나머지 사업부문에서 모두 두 자릿 수 이익률을 지킨 점이 선전을 뒷받침한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금호석유화학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합성고무 매출액은 7443억원, 영업이익은 10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3.5%로 두 자릿 수를 지켰다. 직전 분기 이익률은 16.9%였다.

지난해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위생 장갑 소재 NB라텍스 경쟁 심화가 올초부터 지속되면서 해당 수익성이 다소 감소했다.

회사 측은 "원료가 상승 및 수요 부진에도 불구, 개선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한 수익성 유지를 위해 노력했다"며 "타이어용 범용 고무 수요도 약보합세를 보여 원재료 가격 상승 대비 제품 스프레드가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합성수지 부문 매출액은 4644억원, 영업이익은 316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 6.8%를 기록했다. 자동차 가전, 컴파운딩 산업 수요 감소로 제품 가격이 약세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하락했다. 3분기에도 비수기 시즌 진입에 따른 구내 관망세 심화로 시장 수요 둔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페놀유도체 사업부 매출액은 5994억원, 영업이익은 986억원으로 이익률 16.4%를 기록했다. 페놀유도체는 벤젠과 프로필렌 등을 원료로 한 석유화학제품으로 도료, 용해제 등 산업 제품 원료로 쓰인다. 두자릿 수 이익률을 지키긴 했으나 직전 분기(26.3%) 이익률 대비 부진했다.

회사 측은 "중국 코로나 봉쇄로 주요 제품 수요 부진 및 제품 스프레드 축소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합성고무 일종인 EPDM 및 TPV 매출액은 2246억원, 영업이익은 485억원으로 이익률 21.6%를 기록했다. 이는 전방산업의 견조한 수요로 전분기와 유시한 수익성을 유지한 수치다. 3분기에도 유럽 시장가격 보합세로 수익성이 유지될 전망이다.

기타부문 매출액은 2112억원, 영업이익은 749억원으로 이익률 35.5%를 기록했다. 기타 부분에는 정밀화학, 에너지 사업 등이 포함됐다. 2분기 중 관련 시설 정기 보수 완료에 기대 3분기에는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조단위 이익을 냈을 뿐만 아니라 한 번에 2조원 이상(2조40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8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만큼, 올해도 영업이익 1조원대는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 올해 연간 매출액 전망치는 8조6525억원, 영업이익은 1조461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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