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투데이
다른 저축은행들도 정기예금 금리를 연 3% 중후반대로 속속 끌어올리고 있다. △안국저축은행 연 3.8% △더블저축은행 연 3.75% △대한저축은행 연 3.73% △JT친애저축은행 연 3.7% △드림저축은행 연 3.7% △모아저축은행 연 3.7% △신한저축은행 연 3.7% △민국저축은행 연 3.7% 등이다. 상상인저축은행도 지난 2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연 3.61%로 올렸다.
저축은행들이 앞다퉈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은 시중은행들과 예금 유치 경쟁을 펼쳐야 해서다. 저축은행들은 은행 상품과 금리 격차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은행보다 금리가 낮으면 사람들이 굳이 저축은행에 돈을 맡길 이유가 없어서다.
그런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며 저축은행 상품과 금리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최고 연 3.2% 금리를 적용하는 'KB Star 정기예금'과 '원(WON) 플러스 예금'을 판매 중이다.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연 3% 이상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신 상품에 자금조달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저축은행은 은행보다 정기예금 금리를 높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며 "무엇보다 기준금리가 더 오를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수신 자산을 더 늘려 놓아야 하는 상황이라 정기예금 금리 인상 기조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저축은행 업계에선 장기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1년 이상 가입 고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가입자들이 1년 이상 돈을 맡겨 둬야 이 돈을 대출 등에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서다. 이에 가입 시기별 금리 차이를 크게 두는 방식으로 장기가입 고객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6개월 만기와 1년 만기 상품 금리 차이가 0.2~0.3%P 정도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P 넘게 차이 나는 경우도 있다"며 "당분간 장기 가입 정기예금 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저축은행들의 영업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