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땅끝 '다누리' 발사장, 그래도 망원경 인파…그래서 우주최강국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네버럴=공동취재기자단 기자 2022.08.06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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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선 '우주' 더는 미래 아닌 현실
다누리 발사때도 지역민 다수 방문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우리나라 첫 달궤도선 다누리가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 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사진=SpaceX 제공) 2022.08.05.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우리나라 첫 달궤도선 다누리가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 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사진=SpaceX 제공) 2022.08.05.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4일 오후 5시(한국시각 5일 오전 6시)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약 4㎞ 떨어진 미디어 관람장. 다누리 발사 약 2시간 전부터 어린이와 10대 학생들, 망원경을 들고 온 가족들이 모여들었다. 인근 코코아 해변에도 다누리 관람을 위한 인파가 몰렸다. '우주'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미국의 모습이다.

부모님과 발사 현장을 찾은 마이클(남·13세) 학생은 "한국의 위성체를 실은 팰컨9 로켓 발사를 보기 위해 엄마와 함께 왔다"며 "처음으로 발사 순간을 보게 돼 매우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Cape Canaveral)에는 우주군 기지가 있고, 이곳에선 우주발사체(로켓) 발사가 수시로 우주로 날아오른다. / 사진=Google Maps(구글 지도)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Cape Canaveral)에는 우주군 기지가 있고, 이곳에선 우주발사체(로켓) 발사가 수시로 우주로 날아오른다. / 사진=Google Maps(구글 지도)
앞서 다누리는 이날 오후 7시 8분(미국 동부시각) 미국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탑재돼 발사됐다. 팰컨9이 발사된 우주군기지는 플로리다주 동쪽 끝 해안에 위치한 '땅끝 마을'이다. 이 지역은 사방이 평지고 미세먼지가 없어 수㎞가 떨어진 곳에서도 발사 장면을 볼 수 있다.



스페이스X의 40번 발사장(SLC-40) 옆에는 블루오리진의 36번 발사장(SLC-36), ULA(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의 41번 발사장(SLC-41) 등이 모여 있다. 실제로 다누리 발사 전 41번 발사장에선 ULA의 아틀라스V 로켓이 정지궤도위성 지오(GEO)-6호를 실어 발사되기도 했다.

과거 미국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순간을 바라보는 어린이들. 수년 전 미국 스페이스X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 사진=SpaceX과거 미국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순간을 바라보는 어린이들. 수년 전 미국 스페이스X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 사진=SpaceX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발사장 인근에서 로켓이 잘 보이는 지역을 공개하고 있다. 과거 미국 국민들이 발사장 인근에서 장사진을 이룬 모습. 수년 전 미국 스페이스X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 사진=SpaceX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발사장 인근에서 로켓이 잘 보이는 지역을 공개하고 있다. 과거 미국 국민들이 발사장 인근에서 장사진을 이룬 모습. 수년 전 미국 스페이스X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 사진=SpaceX

우주, 미래세대 꿈 키울 무대로 보는 미국

미국은 우주를 미래세대에게 꿈과 개척정신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보고 있다.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을 각각 창업한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도 우주선을 발사하는 모습을 보고 꿈을 키운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지난해 3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가 화성 탐사로봇 퍼서비어런스를 화성에 안착시키자 "여러분은 수백만 아이들과 젊은 미국인들에게 꿈을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실패를 무릅쓰고 위대함에 도전하라'(Dare Mighty Things)라는 문구가 걸린 NASA JPL. 지난해 3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구진에게 덕담을 건네고 있는 모습. / 사진=미국항공우주국(NASA)'실패를 무릅쓰고 위대함에 도전하라'(Dare Mighty Things)라는 문구가 걸린 NASA JPL. 지난해 3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구진에게 덕담을 건네고 있는 모습. / 사진=미국항공우주국(NASA)
특히 로켓 발사가 이뤄지는 날에는 미국 케이프커내버럴에는 가족들이 장사진을 이루기도 한다. 미국에선 우주 관련 현장 방문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셈이다. NASA도 홈페이지에 로켓을 근거리에서 볼 수 있는 위치와 해설 등에 대한 정보를 올려놓고 있다.

반면 우주 역사가 짧은 한국은 아직 이런 문화가 조성되진 않았다. 누리호 1·2차 발사 당시에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 반경 3㎞ 내 육상 지역이 소개(疏開)된 바 있다. 국민들이 발사장 인근으로 진입하는 데도 여러 제약 사항이 뒤따른다.

한편 다누리는 우리나라 최초의 달 궤도선이다. 4.5개월 동안 달로 향하고 내년 1월부터 달 탐사에 나설 예정이다. 다누리를 발사시킨 스페이스X의 팰컨9은 인류 최초의 재사용 로켓이다. 통상 로켓은 발사 후 버려지는데, 창업자 머스크가 인류의 화성 이주와 우주여행을 위해선 저가의 로켓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재사용 발사체를 개발했다. 다누리를 싣고 날아오른 팰컨9은 발사 10분 뒤 지상에 착륙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미국 국민들에게 우주 발사체(로켓) 발사 장면이 잘 보이는 장소를 공개한 내용. / 사진=미국항공우주국(NASA)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미국 국민들에게 우주 발사체(로켓) 발사 장면이 잘 보이는 장소를 공개한 내용. / 사진=미국항공우주국(NASA)
지난해 10월 누리호 1차 발사 당시 인근이 통제되고 있는 모습. / 사진=뉴스1지난해 10월 누리호 1차 발사 당시 인근이 통제되고 있는 모습.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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