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도 2분기 매출 1조8223억원, 영업이익 17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영업이익은 5% 증가하며 '분기 매출 2조원'에 성큼 다가섰다. 2017년 연간 매출이 1조9931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눈부신 성과다. 다만 양사 모두 성장률은 다소 둔화했다. 지난해 네이버의 분기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7~30%, 카카오는 40~50%를 오갔다.

제일기획은 올해 디지털 광고시장 성장률이 13.4%로 전년(31.5%) 대비 크게 줄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3분기는 전통적인 광고 비수기다. 그럼에도 네이버는 올해 광고매출 두 자릿수 성장을 자신했다. 최수연 대표는 "해외에서도 검색광고에 강점을 보이는 기업이 광고주 선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도 하반기 톡비즈 성장 목표로 '20% 이상'을 내걸었다. 카카오톡 내 △'친구' 탭으로 광고 확장 △'프로필' 영역 선물하기 연계 △'더보기' 탭에 외부 서비스 연동 △오픈채팅 앱 '오픈링크' 출시 후 광고 적용 등을 목표 달성의 전략으로 제시했다. 남궁훈 대표는 "하반기부터 관심사 기반의 오픈 채팅 서비스에 검색과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광고를 선보여 완성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일등공식 콘텐츠, '돈 먹는 하마' 될라네이버와 카카오는 콘텐츠 부문 매출이 각각 113.8%, 51% 급증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엔화 약세로 일본 매출이 감소했는데도 견조한 성과를 냈다. 특히 카카오 픽코마는 일본 월거래액이 사상 최대치인 80억엔을 돌파했다. 네이버웹툰도 글로벌 거래액이 4065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전체 거래액의 63%, 80%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도 급증하고 있다. 실제 네이버는 5개 주요사업 중 콘텐츠의 적자 규모가 가장 크다. 2분기 영업손실은 950억원으로 1년 만에 '더블'이 됐다. 새로 인수한 기업을 제외하면 2분기 매출이 1분기보다 4.6% 줄어든 점도 우려스럽다. 웹툰으로 좁혀도 2분기 매출 2323억원에 291억원이 영업손실을 냈다.
카카오는 콘텐츠 부문 영업손익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웹툰·웹소설 사업 글로벌 확장과 게임 신작 출시가 마케팅비(1503억원)의 상당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배재현 카카오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콘텐츠 부문은 해외 계열사 성장속도를 조절하고 인력과 마케팅 투자를 좀 더 보수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남선 네이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웹툰의 적자 폭이 매출 증가보다 늘지 않았다"라며 "한국보다 ARPU(가입자당평균매출)가 높은 일본·미국 시장 규모가 한국과 비슷해진다면 수익성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네이버의 2분기 영업이익률(16.43%)이 1년 전보다 4%P 떨어졌는데, 구조적 한계나 사업의 취약성 때문이 아니라 핀테크·콘텐츠 등 신산업 성장과 R&D(연구·개발) 활동의 영향"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