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많은 中, '배터리 교환' 새 먹거리로…업체들 잇따라 진출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2.08.0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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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판매 급증세가 지속되며 배터리 수요가 대폭 증가하자 중국 업체들이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에도 눈길을 주고 있다.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을 넘어서 미리 충전한 배터리로 빠르게 갈아끼워주는 서비스에 도전하는 것이다. 중국 전기차 판매대수는 전세계 시장의 과반이며, 올해만 판매량이 55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니오 홈페이지 /사진=니오 홈페이지


5일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Nio)와 글로벌 최대 배터리업체 CATL이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관련 신규 투자를 발표했다.

니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정유사 쉘과 중국에 100개의 배터리 스왑 스테이션을 짓겠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니오와 쉘이 공동운영하는 첫 번째 배터리 충전·교체 원스톱 스테이션이 운영을 시작했다. 해당 스테이션은 니오가 중국에 건설한 1048번째 배터리 스왑 스테이션이자 1777번째 배터리 충전 스테이션이다.



니오는 배터리 교환 서비스에 가장 적극적인 전기차 업체로서 이미 배터리 구독 서비스(BaaS·Battery as a Service)를 시행 중이다.

또한 CATL도 지난 31일 청두시 정부와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운영, 연구개발 등에 대한 전략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많은 中, '배터리 교환' 새 먹거리로…업체들 잇따라 진출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배터리 교환에 눈을 돌리게 된 건 최근 몇 년간 중국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전기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20% 증가한 260만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침투율은 21.6%로 올해 팔린 자동차 5대 중 1대 이상이 전기차다. 올해 상반기 중국 전기차 판매량(약 260만대)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전체 중국 전기차 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56% 증가한 55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전기차 보유대수도 급증했다. 중국 공안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중국 전기차 보유대수는 1001만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보유대수가 급증하면서 배터리 충전 방식만으로는 전기차 운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게 되자 배터리 교환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업계 전문가는 "내연기관차가 주유소를 찾고 기름을 넣는 등 주유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인 약 10분이 전기차 충전 소요시간의 길고 짧음을 가늠하는 기준"이라며 "배터리 교체는 소요시간을 3~5분으로 단축시킬 수 있어 충전 시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샹 장시전기차 과기직업학원 전기차기술연구원장도 "배터리 교환 방식은 (충전) 시간 분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력망에도 유리하다"며 "시간대에 따른 전력망 부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해서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장기적으로 볼 때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이 친환경 에너지 발전과 탄소배출 감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씽증권은 "배터리 교환 방식의 장점, 전기차와 배터리를 분리하는 새로운 사업모델 및 배터리 교환의 높은 수익성으로 인해, 2025년까지 배터리 교환설비 시장 규모가 10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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