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고 이기창. /사진=양정웅 기자
이기창은 5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순천효천고와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2회전에서 팀이 3-1로 앞서던 8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어려운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이기창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2번 안동현을 삼진, 3번 정다산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그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유신고 이기창. /사진=OSEN
경기 후 이기창은 "변화구가 좀 안 들어가서 아쉽긴 한데, 그래도 위기상황에서 자신감 있게 투구한 게 먹힌 것 같다"며 경기 총평을 내렸다.
올해 2학년인 이기창은 올 시즌 7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 중이다. 지난 25일 열린 제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충암고와 결승전에서는 선발투수로 등판, 5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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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경기에서 활약한 경험은 이기창에게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예전에는 마운드에 올라가는 게 무서웠는데 (청룡기) 결승전에서 던지고 난 후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며 "지금은 마운드에 많이 올라가고 싶어졌다"고 밝혔다.
유신고 이기창. /사진=OSEN
자신이 생각하는 투수로서의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 이기창은 "빠른 공과 변화구의 브레이크가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속 149km까지 던진다는 그는 "아직 전국대회 경험이 없어서 세게 못 던지는데, 올해도 (구속을) 더 높게 던질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투수로서 롤모델에 대한 질문에 이기창은 일관된 성향을 보였다. 그는 "고우석(LG) 선수와 오승환(삼성) 선수가 롤모델이다"고 밝혔다. 두 선수 모두 단단한 체형에서 강력한 속구를 뿌리며 타자를 제압하는 유형이다. 이기창의 방향성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기창은 끝으로 대회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이번 주에 잘해서 꼭 우승하겠다"며 짧고도 굵은 대답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