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49㎞' 2학년 투수의 패기 "구속, 올해도 더 높일 수 있죠"

스타뉴스 신월=양정웅 기자 2022.08.0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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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고 이기창. /사진=양정웅 기자유신고 이기창. /사진=양정웅 기자


모교에 역대 2번째 청룡기 우승컵을 안긴 무서운 2학년 투수 이기창(유신고). 알을 깨고 나온 그가 이제는 첫 대통령배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이기창은 5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순천효천고와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2회전에서 팀이 3-1로 앞서던 8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유신고는 4회 황준성의 3루타와 김승주의 번트안타로 2점을 올렸고, 6회에도 김승주의 적시타로 3점 차를 만들었다. 그러나 8회 초 수비에서 실책이 나오면서 결국 한 점을 내주고 추가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이기창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2번 안동현을 삼진, 3번 정다산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그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유신고 이기창. /사진=OSEN유신고 이기창. /사진=OSEN
이날 이기창은 1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을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게 만들었다. 그의 활약 속에 유신고는 4-1로 승리, 오는 8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대전고등학교와 8강전을 진행한다.

경기 후 이기창은 "변화구가 좀 안 들어가서 아쉽긴 한데, 그래도 위기상황에서 자신감 있게 투구한 게 먹힌 것 같다"며 경기 총평을 내렸다.

올해 2학년인 이기창은 올 시즌 7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 중이다. 지난 25일 열린 제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충암고와 결승전에서는 선발투수로 등판, 5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큰 경기에서 활약한 경험은 이기창에게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예전에는 마운드에 올라가는 게 무서웠는데 (청룡기) 결승전에서 던지고 난 후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며 "지금은 마운드에 많이 올라가고 싶어졌다"고 밝혔다.

유신고 이기창. /사진=OSEN유신고 이기창. /사진=OSEN
당연히 대통령배 우승에도 욕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기창은 "3학년 형들이 '청룡기 때도 우승할 줄 몰랐는데 이 기세로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자'고 했다"며 "형들과 좋은 추억 만들어서 좋게 이별하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자신이 생각하는 투수로서의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 이기창은 "빠른 공과 변화구의 브레이크가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속 149km까지 던진다는 그는 "아직 전국대회 경험이 없어서 세게 못 던지는데, 올해도 (구속을) 더 높게 던질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투수로서 롤모델에 대한 질문에 이기창은 일관된 성향을 보였다. 그는 "고우석(LG) 선수와 오승환(삼성) 선수가 롤모델이다"고 밝혔다. 두 선수 모두 단단한 체형에서 강력한 속구를 뿌리며 타자를 제압하는 유형이다. 이기창의 방향성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기창은 끝으로 대회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이번 주에 잘해서 꼭 우승하겠다"며 짧고도 굵은 대답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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