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아낄래" SKT 중간요금제 덜컥 갈아탔다가 '낭패' 안보려면…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2022.08.0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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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지원금 가입자 6개월 전 바꾸면 위약금
선택약정할인은 언제 갈아타도 상관없어
자신의 月데이터 사용량 따져보는 것도 필요

/사진=뉴스1/사진=뉴스1


SK텔레콤이 5일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 데이터 허용량 기준 10GB와 110GB로 양분돼 있던 기존 요금제에 이용자가 가장 많은 24GB 데이터의 요금제(5만9000원)를 새로 추가한 것이다.



하지만 가입조건 등을 확인하지 않고 덜컥 갈아탔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위약금 등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기존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던 가입자는 자신의 월 데이터 사용량을 확인해 중간요금제로 변경하는 게 맞는지 꼼꼼히 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공시지원금 가입자는 6개월 이후 변경해야
"만원 아낄래" SKT 중간요금제 덜컥 갈아탔다가 '낭패' 안보려면…


먼저 스마트폰을 통신사에서 약정으로 구입한 가입자라면 두 가지 할인 제도 중 하나를 선택했을 것이다. 단말기 가격에 지원금이 제공되는 '공시지원금'과 매월 요금에서 25% 할인이 되는 '선택약정할인'이다.

공시지원금을 받아 스마트폰을 구입했다면 중간요금제 변경 시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공시지원금은 최초 요금제를 6개월(181일) 의무 유지해야 하는 조건이 있어서다.

만약 6개월 전에 자신의 요금제보다 낮은 요금제로 변경하면 지금까지 지원받은 공시지원금을 다시 반환해야 한다. 반대로 가입자가 더 많은 데이터 사용을 위해 가입 6개월 전 자신의 요금제보다 높은 요금제로 갈아타는 땐 위약금이 발생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5만5000원짜리 요금제 가입자가 중간요금제로 갈아타는 경우다.


선택약정할인 가입자는 언제든 중간요금제로 바꿀 수 있다. 선택약정할인은 요금제 유지 조건이 없기 때문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선택약정할인은 요금제에서 25% 할인이 들어가는 만큼 중간요금제 선택 시 할인금액이 낮아질 수 있다. 이는 자급제로 단말기를 구입해 SK텔레콤 요금제를 이용하는 가입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월 데이터 사용량 꼼꼼히 따져봐야
이 같은 조건을 확인했다면 자신의 월 데이터 사용량을 확인해 중간요금제로 갈아타는 것이 적정한가를 따져봐야 한다. 보통 무제한 요금제 사용자는 자신의 월 데이터 사용량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무턱대고 중간요금제로 변경했다가 데이터가 부족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월 데이터 이용량은 자신이 가입한 이통사 앱(애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5일 SK텔레콤 T월드에 게재된 중간요금제. /사진=SK텔레콤 홈페이지 캡처5일 SK텔레콤 T월드에 게재된 중간요금제. /사진=SK텔레콤 홈페이지 캡처
기자의 경우 매달 70~80GB의 데이터를 사용하는데 이 경우에는 기존 사용량에 맞는 6만9000원(110GB) 요금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맞다. 만약 자신의 월 데이터 이용량이 24GB 미만이면서 6만9000원짜리 요금제를 써왔다면 중간요금제로 변경하는 것이 이득이다. 월 1만원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요금제를 사용하는 대학생 10명을 자체 조사한 결과 이들이 사용하는 월 데이터양은 17~22GB 정도였다. 이들은 그간 자신의 데이터 사용량보다 훨씬 높은 6만~7만원대 요금제를 써왔다. 대학생 박모(25)씨는 "지금까지 몰랐는데 확인해보니 이렇게 손해를 보면서 요금제를 써온 것이 억울하기도 하다"며 "중간요금제가 출시하면 바로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KT와 LG유플러스도 이달 중 중간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라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양사의 중간요금제가 어떻게 출시될지는 아직 확정된 바 없지만 SK텔레콤보다는 경쟁력 있게 출시될 것이 유력한 상태다. KT의 경우 월 6만2000원에 30GB를 제공하는 중간요금제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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