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달콤쌉싸름'한 실적 신기록…"카카오 확 바꾼다"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2022.08.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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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1.8조원…35% 성장했지만 성장률은 둔화
남궁훈 대표 "경영환경 녹록잖아"…하반기 개편 박차
광고·쇼핑 힘주고 신규 수익모델 확보 "내실경영 총력"

카카오 '달콤쌉싸름'한 실적 신기록…"카카오 확 바꾼다"


카카오 (48,600원 ▼500 -1.02%)가 올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거뒀으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코로나19(COVID-19) 엔데믹으로 온라인소비가 줄어든 가운데, 경제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마케팅비용을 줄이면서 주요 성장동력인 광고·쇼핑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에 카카오는 하반기 카카오톡을 개편해 광고·쇼핑 수요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4일 카카오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8223억원, 영업이익 17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5%, 5% 증가한 수치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지만 성장률은 둔화했다. 지난해 카카오의 전년 동기 대비 분기 매출 증가율은 40~50%였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2분기(10.3%)보다도 낮은 9.4%p를 기록했다.



특히 카카오 별도기준 매출은 5963억원으로 1분기와 같은 수준이다. 핵심사업인 톡비즈가 올해 연속 내림세인 게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톡 광고·선물하기 매출인 톡비즈는 지난해 4분기 475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1분기 4610억원, 2분기 4532억원으로 뒷걸음하고 있다. 포털 다음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다. 온라인 광고·쇼핑 수요 감소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신 카카오페이·모빌리티 등 신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 늘며 전체 플랫폼 매출(9307억원) 성장을 견인했다. 배재현 카카오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이동수요 회복에 따라 일평균 택시운행완료수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고 대리운전 매출도 46% 성장했다"라며 "카카오페이는 상반기 별도 영업이익률이 10%를 달성해 안정적인 이익 성장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의 신성장동력인 콘텐츠 매출은 89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했다. 픽코마는 일본에서 월거래액이 사상 최대치인 80억엔을 돌파했다. 전체 웹툰·웹소설 플랫폼 거래액의 80%가 해외에서 나오는 등 글로벌 성장을 이어갔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 이어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연속 흥행시키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컨콜 시작부터 "경영환경 녹록지 않다"…내실경영 집중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 /사진=뉴스1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 /사진=뉴스1
올 하반기에는 카카오 매출 증가율이 다소 둔화할 조짐이다. 남궁훈 각자대표는 실적발표 서두부터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다"라며 "지난 2년간의 높은 기저는 성장성 측면에서 하반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배 CIO도 "불확실성이 큰 시기인 만큼 전 사업부문의 성장 속도와 투자계획, 리스크를 면밀히 살펴 사업계획을 조정 중"이라며 "최대한 내실있는 성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1%의 광고주가 70% 매출을 내는 톡비즈 특성상 대기업이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카카오는 하반기에 카카오톡을 개편해 성과형 광고 '비즈보드'를 '친구'탭으로 확장하고 프로필 영역에 선물하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900만명이 이용하는 오픈채팅을 '오픈링크' 앱으로 출시해 광고를 더하는 등 신규 수익모델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배 CIO는 "톡비즈 상반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20%에 그쳤는데, 하반기에는 그 이상 달성하는게 목표"라며 "3분기 광고·쇼핑 모두 2분기 대비 성장할 것"이라며 "광고사업은 여름 휴가 영향으로 비수기이지만, 9월 추석 명절 시즌을 맞아 커머스 광고주 예산 확대와 선물하기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구글 인앱결제 확대 정책으로 카카오톡 이모티콘 구독 신규 이용자가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카카오는 구글의 인앱결제 수수료 부과 방침에 발맞춰 '이모티콘 플러스' 월 가격을 4900원에서 5700원으로 16% 인상한 바 있다. 남궁 대표는 "구글 인앱결제 정책으로 이용자의 가격 허들이 높아졌다"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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