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가 만든 T-50 공중곡예기가 피라미드 상공에서 멋진 특수비행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KAI
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이집트는 FA-50 수출과 현지 공동생산 방안을 협의 중이다. 양국은 생산시설뿐 아니라 정비 등 후속군수지원(MRO)을 위한 협력 방안도 모색 중이다. 올 초 성사된 K9 자주포 수출 협상 이래 물밑 교섭을 통해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FA-50은 경쟁 기종인 중국 AVIC사의 L-15와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사의 M-346보다 이집트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6과 호환성이 높다. F-35와 같은 5세대 전투기의 교육 훈련에도 최적화돼있다.
국산 항공기 벌써 280여대 수출…"가성비 좋고 현지화 잘해"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T-50 공중곡예기가 이집트 피라미드 상공을 날고 있다/사진제공=KAI
FA-50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납품, 생산, 계약된 T-50 계열 항공기는 280여 대에 달한다. KAI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에도 폴란드와 FA-50 48대를 수출하는 30억 달러 규모의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라크,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폴란드에 이어 이집트까지 수출이 확정되면 한국을 포함 7개국이 T-50 계열 항공기를 운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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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기반으로 만든 FA-50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 FA-50은 2017년 필리핀 마라위 전투에 투입되는 등 실전 경험도 갖췄다. 30만 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을 보유해 세계적으로 성능이 검증됐다.
FA-50 한 대의 가격은 약 4000만 달러로 가격 대비 성능이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MRO(유지·보수·운영) 지원도 뛰어나다. 경쟁사 기종인 M346을 운영하는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M346의 낮은 가동률과 높은 운용 유지비용을 지적한 바 있다.
한국이 경쟁국보다 방산협력과 기술이전에서 좀 더 관대한 조건을 제시하는 것도 매력이다. 한국은 구매국의 요구에 따라 작전환경, 전투소요 등을 반영한 맞춤형 무기도 제공한다. KAI는 이집트와 협력해 FA-50의 아프리카 버전을 개발하고, 아프리카 지역 내에서의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다.
최종 타깃은 美…"1000대 수출 목표 달성 가능"
KAI가 만든 국산 경공격기 FA-50
폴란드 외에도 노후 전투기 대체가 시급한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도 FA-50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콜롬비아와 말레이시아 역시 FA-50 도입 가능성이 높다.
특히 KAI는 이 같은 수출 성과를 기반으로 미 해군·공군 전술훈련기사업 수주를 노릴 방침이다. 미 해군·공군 전술훈련기사업은 2025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총 500대 규모다. KAI는 미국 수출에 성공하면 FA-50이 고등·전술입문·경공격기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하고, 전 세계 경공격기 시장을 석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6월엔 록히드마틴과 협력합의서(TA)를 체결했다.
KAI 관계자는 "이집트가 하늘을 열어준 것은 수출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유럽에 이어 중동·아프리카까지 수출하면 미국으로 가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고 1000대 수출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